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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달희 Dec 13. 2016

폭력사회의 뿌리, 접촉 부재에 있다

즵촉의 심리치료 63_꼭 필요한 것은 엄마의 손길


발달심리학자인 샤론 헬러 Sharon Heller는 ‘정서적 방어 시스템’이 무엇인가 보살핌의 손길이 필요할 때 갓난아이의 신호에 일관성 있게 잘 반응해주고, 정서적으로 욕구를 충족받게 되면 작동하지 않고 자기 통제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필요할 때 양육자의 적절한 보살핌의 접촉이 없이 방치되거나 일관성이 없을 때에는 부적절한 성격 특성이 부여되고, 냉정하거나 다른 사람이나 자신을 학대하거나, 안으로 철수하거나 공격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20세기 중반으로 접어들기 전까지 서구 고아원 원아들의 생후 1년 사망률 90퍼센트 정도였다. 수많은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죽었다. 이러한 감염 물질에 대항하기 위해 당시 사용했던 방식은 ‘격리’였다. 당시 소아 감염의 원인은 타인과의 접촉이라고 생각했고, 그러한 생각은 일반 가정에까지 퍼져갔다. 최선의 육아방식은 최상의 위생상태, 깨끗한 손, 신선한 공기뿐만 아니라 최대한 아이와 거리를 두는 것이었다.


세계 4백 개 문화권을 조사한 결과 신경과학자인 제임스 프리스콧 James Prescott은 삶의 형성기 동안 접촉과 어루만짐으로부터 파생되는 신체적인 만족의 결핍은 어른은 되어서 폭력적인 행동의 1차적인 원인이 된다고 연구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어릴 때 아이를 잘 만져주고 키스나 포옹 같은 연인의 애정표현에 개방적인 사회일수록 폭력이 적다고 밝혔다.


이제 인간의 생애 초기는 인간으로서 신체적, 정신적, 영적인 기본 틀을 갖추는 데에 놓쳐서는 안 될 결정적인 시기이며, 양육자인 부모와의 관계가 자녀들의 사회적 관계 형성의 기초가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뜻하고 일관성 있는 보살핌의 접촉은 아이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더더욱 명확해졌다.


폭력성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바라보고 체험하고 있는 비극적인 아픔들은 결국 우리 인간들이 자녀들의 양육에 있어서 인간다움을 잃어버렸던, 시대적인 냉정함에 그 뿌리가 있다. 아직도 지구 상에는 수많은 인간들이 어떠한 이유로든지 따뜻한 모성의 교류와 공감이 담긴 접촉이 박탈당하고, 접촉에 대한 요구가 충분하게 채워지지 않은 채 그저 몸만 큰 어른이 되고 있다.


커버 사진 : 윌리엄 스나이더. 루마니아 고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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