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_몸과 마음을 너머
접촉의 심리치료 25_인간이 접촉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이유
왜 만지고, 만져지고 싶을까
"접촉이란, ‘인간이라는 동물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기술이다."
<인간의 친밀 행동>의 저자인 영국의 동물학자 데스몬드 모리스(Desmond Morris)는 인간의 접촉 행위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접촉’이란 서로 맞닿음, 맞붙어서 닿는다, 가까이 대하고 사귐이란 뜻이 있는 말이다. 나 자신이 어떤 대상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먼저 맞닿아야 한다. 몸과 마음이 서로 통해야만 서로 나눌 수 있고, 성장과 발전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창조적인 현상이 일어난다.
데스몬드 모리스(Desmond Morris)가 말한 ‘인간이라는 동물이 인간답게’, 이 말처럼 우리가 누군가와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누고, 뺨을 마주대고, 등을 토닥이고, 끌어안고, 몸을 손질하고 치장하거나 하는 등의 접촉 행위가 담고 있는 깊은 뉘앙스를 잘 전해주는 말이 있을까.
우리 인간은 ‘무엇’이 일어나길 기대하면서 만지고, 만져지길 바란다. 만지는 것은 만져지기도 하는 것이다. ‘무엇’을 기대하지도 않았는데도 접촉의 그 접점에서 ‘무엇’이 일어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고 치유되기도 한다. 도대체 그러한 ‘접촉을 통한 상승작용, 시너지(synergism)’는 언제 일어날까. 우선 나의 내면에서의 절실한 요구와 강렬한 의지가 명확해야 하고 또 어느 한 곳으로 집약되어져야 한다. 그리고 내 삶의 장에서 나를 붙들어서 버티게 해주는 모든 채널들이 그 한 곳으로 초점 맞춰지듯 모여질 때, 그 접촉의 접점에서 불꽃처럼 ‘무엇’이 일어난다.
여기에서의 접촉이란 의미는 단지 신체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영역이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나의 손이 움직여서 어딘가에 닿으면 몸이 움직이고, 몸이 향한 곳으로 마음도 간다. 그렇게 마음이 움직이는 곳에는 변화의 촉발자인 어떠한 기운, 즉 에너지도 움직이게 된다.
‘인간이라는 동물이 동물답게’ 살아가는 접촉의 행동양식도 있다. 그것은 당연히 인간도 동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이 인간답게’ 하고 있는 신체적인 접촉이 의사소통의 기본적인 수단일 뿐만 아니라 말이라고 하는 언어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화가 생겨났고, 이를 통해 충돌도 일어났으나, 인류는 문명을 창조해냈다.
우리 인간에게 접촉의 이로운 점
1. 연결―기본 욕구 충족
접촉은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공기 · 불 · 물, 그리고 음식만큼 필수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내면에는 서로 연결되고자 하는 근원적인 갈망을 충족시키고자 타인과 접촉을 추구하는 에너지가 있다.
2. 성장―양육 행위
인간의 접촉 행위는 인간으로서 발달과 성장을 위한 양육 행위이다. 만약 이러한 신체적 접촉을 통한 보살핌을 받을 수 없다면, 그들은 본능적으로 스스로 그것을 찾아 공급할 것이다.
3. 존재 인정―일체감
신체적인 접촉은 일체감, 연결되어 하나 됨을 느끼게 한다. 간단한 신체 접촉이라도 다른 무리들과 함께 한다는,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4. 쉼―진정 효과
거친 마음이 고요하게 안정되는 느낌은 신체 접촉에 의해 가장 일반적으로 체험하는 결과이다. 몸이 이완되는 그 순간, 마음도 쉴 수 있게 된다.
5. 돌봄―치유 효과
돌보는 이와 아픈 이들과의 신체 접촉은 병의 치료와 회복에 분명히 도움을 준다. 치유 과정에서 신체 접촉의 중요성에 대해 의학과 심리학, 그리고 많은 학문적 영역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임상적인 적용과 그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검증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_미국 작가 돈 세일러(Donn Saylor) 글 참고, 이달희 신체심리치료센터 재구성
George Winston: December
https://www.youtube.com/watch?v=f5qGUhWPi6w
http://leedalhee.blog.me/2208062720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