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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달희 Dec 22. 2016

몸이 들려주는 내 삶의 이야기

접촉의 심리치료 24_Body Scan

몸 알아차림과 마음의 응답

느낌이란, 파동으로 존재하는 마음과 입자인 몸이 연결되는 접촉의 지점에서 일어나는 인지 작용의 반응이다. 인간의 소통을 위한 접촉에는 거부나 저항이 아니라 이해와 공감의 느낌이라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사랑과 진심을 담은 손길이 닿아 접촉이 이루어진 그 접점의 시간과 공간에서 그러한 긍정의 ‘느낌’이 일어난다. 그 느낌을 알아차리는 곳에 당신과 나, 공동체로서 우리는 서로에게로 이어지는 마음이 일어난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길은 그렇게 접촉을 통해 열리고, 이 세상에 나와 함께하고 있는 존재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내 마음을 다독거려주는 터치를 온전하게 느끼기 위해선 내 몸을 떠나 방황하며 혼란을 경험하고 있는 마음을 내 몸으로 불러와야 한다. 내 몸을 주의 깊게 탐색하는 마음의 터치를 통해 지금 여기 온전하게 머물고 있는 나의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 혼자 하는 자기 마음을 다독거리기 위한 어루만짐의 터치,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사랑과 공감의 접촉 이전에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보다 명료하게 알아차리는 시간을 가져본다.     


눈을 감습니다. 허리는 똑바로 세우고 턱을 당깁니다.
손바닥을 위로 해서 허벅지에 올려놓습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 툭 늘어뜨리고 아주 편안한 자세로 앉습니다. 숨을 깊고 느리게 들이쉬고 내쉽니다.
계속 느리고 깊은 호흡을 계속하세요. 호흡을 멈추거나 참지 마세요.

지금부터 내 몸 구석구석에 의식의 초점을 옮겨가며 살펴보겠습니다.
나의 의식은 내가 가고자 하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의식의 초점이 맞춰지는 내 몸의 겉과 속에서 무엇이 느껴지는지 살펴봅니다.     


이렇게 양쪽 발끝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온몸을 구석구석 살피며 의식으로 하는 몸에 대한 탐사여행을 떠나본다. 몸이란 내가 살아온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마음을 담고 있는 이야기 보따리. 내 몸에 가만히 귀 기울여본다. 몸에 깃든 ‘마음속 마음’은 그동안 돌보지 않았던 내 몸의 구석구석을 바라보며 어루만져 주는 내 몸과 마음의 주인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애쓰며 살아온 내 삶 속에서 힘들었지, 많이 아팠겠구나 하며 다독거려주지 못해서 몹시 서운했던 ‘아픔’과 ‘애씀’도 있을 것이다. 충분히 위로받은 내 몸과 마음속 마음은 내 안에 있었지만 생각해보지 않았던 행복했던 순간의 긍정적 체험을 떠올려주며 내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위로 해준 데에 대한 화답을 해준다.     


터치 테라피의 목적은 함께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데 있다. 서로 사랑과 공감을 나누면서 아픈 마음을 위로하며 다독여주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에 적절한 ‘터치’의 대상은 우리 몸에서 삶의 무게를 느끼고 긴장을 제일 많이 하는 곳, 바로 어깨다. 그리고 정서들의 집합소이자 마음의 불편함을 반영하고 있는 등 부분이다. 이곳을 뒤에 있는 가슴이라고 ‘백 허트(back heart)’라고 한다. 이 부분을 고요하게 사랑이 담긴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감싸주고, 잡아주고, 쓸어주면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면 마음도 부드럽게 풀어진다.


John Denver - Sunshine On My Shoulders

https://www.youtube.com/watch?v=diwuu_r6G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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