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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 이야기집 Oct 26. 2021

도전이 어렵거나 무섭다면

도전을 보다 가볍게 만들어주었던 한 문장

꼭 도전하며 살아야 할 필요도 없고, 애초에 각자가 생각하는 도전의 정의도, 크기도 저마다 다르지만 도전을 '새로운 시도'라고 한다면 우리는 매 순간 도전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든 저한테는 그 자체가 큰 도전이자, 매일같이 하는 '새로운 시도'거든요. 이미 미라클 모닝, 새벽 기상이 습관이 된 분한테는 그게 더 이상 도전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일상의 한 부분이겠지만요.


자각하든, 자각하지 않든 우리는 매일 새로운 시도를 하지만 정말 다양한 이유를 들면서 새롭게 시도하기를 주저하고, 스스로를 가로막아서곤 해요. 그 기저에는 '두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다시 말하자면 '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의 좌절감 말이지요. 그 좌절감과 두려움은 나는 '성공을 해야만 한다'는 마음에서 오는 것 같아요.


성공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은, 그 자체로 전혀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소중한 것이지요. 정성을 담은 인풋을 넣었으니 좋은 아웃풋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워요. 그러나 '그 결과가 내 마음대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괴로움이 생기는 것 같아요.


소위 '완벽주의자'들이 그런 이유로 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걸 어려워한다고 하죠. 그건, 과정에서 완벽을 기하려고 노력하는 완벽주의자들이 결과까지 완벽하게 통제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랬거든요.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만큼 결과도 그 이상으로 잘 나와주었으면 좋겠는데,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을 때. 그 때 밀려드는 허탈감과 왠지 모를 서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그래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고, 꿈꾸던 일이 있어도 혹시나 내가 들인 노력보다 못한 결과를 받을까봐 작은 시도 하나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냈었어요. 내 환상이 깨지면 안되니까요. 현실에서 실제로 창조하며 경험하고 깨닫는 일보다 환상을 지키는 일이 마음을 다치지도 않고, 제일 안전하고 쉬웠던거죠.


나는 그동안 내가 만든 환상 속에서 살면서 말만 떵떵거리고 있었다는 걸 깨닫고 작은 시도들을 하나씩 해나가는 와중에, 우연히 참 좋은 문장 하나를 만나게 되었어요. 도전에 대한 저의 관점을 바꾸어주었죠.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정말이지 제 머리를 딱 때리는 문장이었어요. '도전하지 않는 것이 곧, 실패다.' 이 말이 뭐라고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장작을 넣어주는 느낌이었어요.


성공의 대척점은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니까, '성공해야만 한다'는 집착이 옅어지고 훨씬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혹시,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렇게 관점을 바꾸어보세요. 도전하는 일이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것 같은 힘겨움이 아니라, 동네를 가볍게 산책하는 느낌으로 바뀌게 될 거예요.


지금은 이 관점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등불을 하늘 위로 둥실둥실 올려보내는 느낌으로 도전하고 있어요. 결국 무언가를 한다는 건 비밀일기가 아닌 이상 누군가에게 닿아야 하고, 닿을 수밖에 없는 것이잖아요. 나의 작은 도전과 시도들로 태어난 내 창조물들이, 그것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기를 조용히 기도하는 거예요.


Abby Kihan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등불을 띄워보내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등불을 보낸 후에는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 잘 도착하기를 빌어주는 것이지요. 마치 민들레 홀씨처럼 말이에요. 지금 당장 내가 한 도전들이 어떤 성과를 가져오지 않아도 너무 힘들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내 도전들은 또 어딘가에 잘 뿌리내려서 또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좋은 기회들을 부지런히 만들고 있을 거예요.


도전이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제 글이 작은 장작이 되었길 바라며, 저 또한 작은 등불을 날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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