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면 그건 이미 당신한테 있었던 것일지도 몰라요
불현듯 머리 속에 스치는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있을 때 우리는 그걸 '떠올랐다'고 표현한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나는 문득 그 표현이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오르다'
'떠오른다는 것'은 아래에 있던 게 위로 솟아오른다는 의미다. 마치 수면 아래에 있던 기포가 위로 떠오르는 것처럼. 나는 바로 그 지점에서 하나의 가설을 생각해보았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건, 원래 내가 가지고 있었던 걸 '기억해 낸' 것이라고! 아예 없었던 것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생겨난 게 아니라.
내가 갖고 있지 않았던 거라면 애초에 그 아이디어나 생각 자체가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나한테 없는 것이기 때문에. 떠오른 것들은 이미 내가 갖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과 트리거를 만나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내 딴에는 이 생각이 그럴듯해 보여서 '떠오르기 이론'이라고 이름 붙였다.
직감적으로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아이디어가 있거나, 이건 내 삶의 방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나는 그 직감을 믿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미 내가 갖고 있었던 나의 것이므로. '나의 것'이기 때문에 떠오른 것이므로.
그러나 아이디어는 찰나에 머무르고, 아직 해보지 않은 영역이기에 그 직감을 믿어도 되는지 의심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온갖 이성적 판단을 들이대면서. 하지만 해봐야 아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게 심적으로든, 실리적으로든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일단 해보자. 그렇게 해서 그 생각을 진짜 나의 것으로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