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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 이야기집 Oct 14. 2024

왜 사는 걸까요? 에 대한 대답

2024.7.4. 일생경험보고서의 시작

최근 들어 삶이라는 게 뭐 어떤 거창한 걸 이루어야만 인정을 받고,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저 '살아가는 것 그 자체'에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식주를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일, 일터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좌절감을 느껴보기도 하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에서 실망도 해보고 즐거움도 느끼고, 작고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꼈다가 엄청나게 우울한 감정에 젖어 있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 뭔지 탐험도 해보고, 새로운 걸 배워도 보고,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자괴감도 느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나는 이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창조물이라며 기쁨과 자의식 과잉에 빠져도 보고 ~


한 개인은 자신의 삶으로 평생 자기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 자기 공부에 대한 담담한 기록들을 남기는 것이고, 내 인생에 대한 하나의 경험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 삶 속에서 벌어지는 이 모든 일들을 다시 해석하고 소화하는 과정을 통해 내 삶을 제대로 살고 있다는 감각을 얻고, 진짜 내 인생의 주체로서 거듭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상황에 따라 언젠가 또 글 쓰는 방식이 변할 수 있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적용해 보기로 하고 당분간은 이렇게 기록을 쌓아나가 보려고 한다.


최종적인 것, 어떤 완전한 모습만이 아름다움이 아님을, 변화해가는 그 자연스러운 흐름을 받아들이고 내 삶의 모든 순간들을 껴안고 사랑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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