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이색호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남동부에 있는 도시인 찰스턴에는 최근 4년간 7개의 호텔이 문을 열 만큼 관광과 호텔 붐이 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 특별한 호텔이 개장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오늘 RedFriday에서는 '찰스턴 카운티 도서관'의 역사적인 디자인을 살려 만든 신상 호텔을 소개합니다.
2019년 1월 27일 '찰스턴 카운티 도서관'을 개조해 만든 Hotel Bennett이 문을 열었습니다. 찰스턴의 다운타운에서 태어나 찰스턴 대학교에 다닌 마이클 베넷(Michael Bennett)이 소유하고 있는 호텔입니다. 1994년에 이 도서관을 구입하였지만, 지역 보존 단체들과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법원까지 가는 치열한 공방 끝에 승소하고 호텔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호텔의 인테리어는 애틀란타에 본사가 있는 Design Contunuum, Inc.(이하 DCI)에서 맡았습니다. DCI의 회장 파우스트는 베넷을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의 호텔 인테리어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찰스턴에서 가장 고급스럽지만 동시에 이 도시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습니다.
파우스트는 이 공간을 '깊은 잠을 자다 깬 것과 같이' 보이기를 원했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도서관의 로툰다형 천장을 그대로 살려 공간의 우아함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조명과 테이블을 사용해 트렌디함을 더했습니다.
호텔 내에 위치한 샴페인 바인 카멜리아스 바는 이 호텔에서 가장 자랑할만한 공간입니다. 파베르제의 달걀에 영감을 받은 이곳은 타원형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며 파베르제의 달걀처럼 세부 장식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특히 천장과 테이블탑은 핑크색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대리석은 도서관의 파사드에 있던 것을 재가공하여 사용한 것입니다. 베넷은 이 공간이 남성적인 로비와 대조를 이루도록 좀 더 '여성적'으로 만들 것을 주문했습니다.
*파베르제의 달걀: 19세기 러시아 차르 황실의 공예달걀로 전 세계에 42개만 남아있는 희귀품
Food Paradise, 2012 Top Chef: New Orleans 등에 출연한 스타 셰프 마이클 시첼(Michael Sichel)이 총괄 셰프로 있는 가브리엘 레스토랑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리온 광장의 뷰를 내려다 보고 싶다면 2층 창가에서 식사를 하면 됩니다. 이곳의 마루는 원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갈색톤의 가구를 사용하여 클래식하고 중후한 느낌을 줍니다.
이 호텔의 객실은 18세기 찰스턴의 식민지 시대의 디자인을 차용한 가구를 사용하여 조용하고 고풍스럽게 꾸몄습니다. 그러나 침대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여기서도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객실에는 찰스턴 카운티 도서관의 오마주로써 책장을 만들고 책을 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