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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드프라이데이 Mar 20. 2019

왜 승무원들은 비행 시 무려 3개의 가방 필요할까?

'볼 때마다 궁금해서 승무원에게 물어봤다!" 왜 승무원의 가방 수


공항에서 발권 후 보안검사와 출국 심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으면 항공사의 유니폼을 입은 기장, 부기장, 그리고 승무원들이  자신의 캐리어를 끌고 특별히 마련된 전용 게이트에서 보안 검사를 받고 출국 심사를 받는 모습이 보입니다. 

 승무원의 캐리어는 보통 여러 개로 나눠져 있습니다. 보통 '돌돌이'라고  부르는 캐리어와 '세컨백'이라고 불리는 작은 가방입니다. 그리고 가먼트백을 캐리어에 걸어 함께 끌고 다닙니다. 

그렇다면 승무원은 왜 여러 개의 가방을 들고  다닐까요? 이 가방들은 다 용도가 다릅니다. 캐리어에는 레이오버 시 사용하는 물품이 주로 들어있으며 세컨백에는 장거리 비행 시 필요한 개인  물품들이 수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가먼트백은 흔히 코트행어라고 불리는 가방으로 유니품이 구겨지지 않도록 수납할 수 있는 가방입니다. 레이오버  시 보통 가먼트백을 챙기나 이 가방이 거추장스러워 캐리어에 수납하는 승무원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승무원의 가방 속에는 과연 어떤 물건이 있을까요? 일반 여행객들과 동일하게 소지하는 물품도 있지만 승무원이라면 꼭 챙겨야 하는  물품도 보입니다. 

일단 일반 여행객과 마찬가지로 여권은 필수로 챙겨야 합니다. 이 외에도 항공사에서 발행해주는 승무원 아이디, 객실 승무원 업무  매뉴얼, 기내 방송 매뉴얼 등을 가방에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티웨이항공에서는 승무원 업무 매뉴얼을 전자문서화 시켜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한 후  활용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항공사에서는 문서 유출 등의 우려로 종이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은 개인 수첩 등을 소지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수첩에는 비상설비, 비상탈출요령, 서비스 매뉴얼, 안전 관련 이슈 등이  적혀있습니다. 가끔 매니저가 비행에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공부하고 준비한다고 합니다. 

승무원의 가방에는 비행에 필요한 물품도 들어있습니다. 승객에게 서비스할 때 착용할 앞치마가 들어있으며 앞치마가 더러워질 경우에 대비해  여분의 앞치마도 챙깁니다. 또한 오븐에서 뜨거운 기내식을 꺼낼 때 사용할 오븐 장갑을 챙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국 카드 등의 작성을 위해 펜을  찾는 승객들이 많아 펜꾸러미를 들고 다니는 승무원들도 있다고 합니다. 기용품이 실리는 카트에 이런 물품들이 실려있기도 하지만 들고 근무하는  항공사에 따라 따로 챙겨야 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항공사에 따라 손전등, 승객 숫자를 카운트할 때 쓰는 기계, 승객들의 요구를 정확히 기억하기  위해 사용하는 포스트잇 등이 있습니다. 

승무원들은 여분의 스타킹, 유니폼도 챙겨다닙니다. 기내 서비스 시 앞치마를 입지만 유니폼이 더러워질 확률이 있으며 특히 와인을 따르며  와인방울이 옷에 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승무원들은 '기내화'도 챙겨다니는데요. '기내화'란 승무원들 기내에서 신는 플랫슈즈처럼 생긴 신발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닐 때는  5cm에서 7cm 정도의 굽이 있는 '램프화'를 신고 기내에서는 좀더 편안한 3cm에서 5cm 정도의 굽이 장착된 기내화를 착용합니다.  승무원들이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신발을 갈아신는 것'이니 만큼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수납합니다. 

이외에는 일반 관광객들이 챙기는 물품과 비슷합니다. 

각종 화장품류가 가방에 들어있습니다. 극강의 건조함을 이겨내기 위해 미스트, 마스크팩, 수분크림 등의 보습 제품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실제로 SNS에는 '승무원 추천템'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승무원들은 식사 시간을 거르기 일쑤이며 고된 노동의 강도로 인해 영양제도 많이 섭취한다고 합니다. 취항지에서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종류의 영양제를 항시 휴대하며 섭취하는 승무원들이 많다고 하네요. 또한 감기약, 밴드, 소화제, 진통제 등의 비상약도  있습니다. 

세련된 승무원들의 이미지만 보면 파스타나 스테이크를 좋아할 것 같지만 워낙 외국을 자주 나가다 보니 오히려 한식을 더 좋아하는 승무원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캐리어에는 컵라면, 컵반, 한식 통조림 등이 구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당연히 사복, 속옷, 양말등과 취항하는 국가의 화폐들, 가이드북, 읽을 책이나 잡지, 어댑터 등이 들어있습니다. 

뭔가 특별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가방 안. 알고 보니 승객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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