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건축가가 만들면 스타벅스도 다르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미술관, 올림픽 경기장, 오페라 하우스, 고층 빌딩 등을 지을 때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됩니다. 그만큼 공을 들여 지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를 초청하여 그 프로젝트를 완수합니다. 이 건축가들은 이 건물로 인해 각종 상을 수상하고 명성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유명한 건축가들이 이런 대형 프로젝트만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유명 디자이너가 해야 하나 싶은 건축물도 만드는데요. 동대문 DDP를 만든 건축가가 스키점프를, 우리나라의 부산에 현재 오페라하우스를 만들고 있는 건축사무소에서는 면세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오늘 RedFriday에서는 건축의 거장들이 만든 의외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안도 다다오는 유네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건물에 '명상의 방'을 만들었습니다. 이 명상의 방은 원통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안도 다다오 특유의 노출 콘크리트를 주재료로 사용했습니다. 이곳은 출입문과 천정을 통해서 빛이 제한적으로 들어옵니다. 이곳은 1995년에 만들어졌으며 이후에 이곳에 사용된 화강암이 히로시마의 폭격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강암을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이란계 미국인인 나데르 테라니는 존스턴 마크리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의 번화가에 친환경 주유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주유소가 생기기 전에 기존에 있었던 주유소의 자재들을 최대한 재활용했으며 지속가능한 새로운 재료와 혼합하여 이곳을 만들었습니다. 이 주유소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이 부착되어 있으며 빗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물을 수집하는 탱크가 설치되어 있습닏. 이 강철로 만들어진 외관은 조립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완전히 재활용될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베르기젤산에는 자하 하디드가 만든 스키점프가 있습니다. 자하 하디드는 바로 우리나라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설계한 건축가입니다. 이곳은 훈련받은 스키 선수들 뿐만이 아니라 스키를 전혀 탈 수 없는 사람들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바로 맨 꼭대기에는 스키장과 스키어들, 인스브루크를 조망할 수 있는 카페와 테라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스타 건축가 쿠마 켄고는 대만 화롄에 스타벅스 매장을 설계했습니다. 컨테니어나 툭툭 튀어나온 외관이 매우 독특합니다. 쿠마 켄고는 화물 컨테이너 29개를 직각 형태로 엇갈리게 쌓았으며 각 컨테이너의 천장과 양 끝에는 큼직한 창문을 냈습니다. 사실 쿠마 켄고가 설계한 스타벅스는 이것이 처음이 아닙니다. 일본 후쿠오카 다자이후에 위치한 '목조 스타벅스 건물'도 그의 작품입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건축가 답게 친환경 소재인 나무를 이용하였으며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 자체로 짜임새를 만들어 나무와 나무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스노헤타 건축사무소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오슬로 박물관 등 세계의 굵직한 건축 프로젝트를 다수 완성했으며 우리나라 부산의 오페라 하우스의 설계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에서는 면세점도 설계를 했는데요. 노르웨이의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 내에 있는 하이네만 면세점을 설계했습니다. 면세점은 노르웨이의 자연미를 잘 나타내도록 설계되었으며 오크나무로 만들어진 면세점의 선반과 케이스는 노르웨이 빙하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밝고 통풍이 잘 되는 공간으로 사람들이 들어와서 구경하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리틀햄프턴에 위치한 이 카페는 '살아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토마스 헤더윅이 설계했습니다. 토마스 헤더윅은 최근 '뉴욕의 에펠탑'으로 불리는 '베슬'을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스트 비치 카페(East Beach Cafe)'라는 상호를 가진 이곳을 지을 때 의뢰인의 조건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 중 녹슬지 않는 건물을 지어달라, 낙서를 못하는 건물을 지어달라와 같은 어려운 조건들이 있었습니다. 헤더윅은 이미 녹슨 철을 사용하여 더이상 녹슬지 않는 건물을 지었으며 사람들이 낙서를 하지 못하도록 평평하지 않은 계단식 벽을 만들었습니다. 이 카페는 20개국 이상의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게 되었으며 헤더윅은 다시 한번 명성을 공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