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의회가 2020년부터 OOO 투어 절대 금지한 이유
유럽의 대표적인 도시, 암스테르담은 아름답고 고즈넉한 운하, 자전거 도로, 그리고 반 고흐 미술관 등이 매우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그러나 많은 여행자들은 이 도시의 홍등가, 또는 마리화나에 대한 느슨한 법률을 이용하기 위해 이곳을 찾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일주일에 1000개 이상의 가이드 투어가 홍등가의 중심지에 위치한 '암스테르담 구교회 광장(Oudekerksplein)'을 지나가며 많게는 한시간에 48명의 관광객이 몰리기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1월 1일부터는 가이드 투어로 이곳을 올 수 없습니다. 암스테르담의 시의회에서 이를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무료 투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시의회는 투어뿐만이 아니라 '투어를 권장하는 행위'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홍등가 외 도심 관광명소의 단체 관광객의 수도 기존 20명 제한에서 15명으로 줄어듭니다. 관광 가이드는 이 외의 엄격한 행동 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그렇다면 네덜란드 시의회에서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많은 이유 중 첫 번째는 '성 노동자'들의 민원 때문입니다. 작년 설문조사에서 성 노동자의 80%가 '빤히 바라보기만 하는 관광객'이 영업에 방해된다고 답변했습니다. 우도 노크 암스테르담 시의원은 "성 노동자들을 관광 대상으로 보는 것은 더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하며 이를 '불손한 것'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네덜란드는 2000년 성매매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합법화했으며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을 자영업자로 등록하고 세금을 내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에서는 이들이 사회 보장 혜택을 누리고, 이들의 인권과 권리가 향상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정책은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대책으로서 시행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오는 관광객을 분산시켜 '오버투어리즘'에 수반되는 갖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이 외에도 시내에 호텔을 짓는 것을 제한하고 있으며 에어비앤비의 영업일수를 60일로 제한하고 크루즈선의 입항을 제한하는 등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암스테르담의 명물, 홍등가는 가볼 수 없는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방문하기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가볼 수 있습니다. 가이드 투어 그룹은 오는 4월 1일 부터는 오후 7시 이후에 이 지역을 방문할 수 없으며 2020년 1월부터는 전면 금지입니다.
단, 암스테르담에서 성매매나 마리화나를 해서는 안됩니다. 네덜란드에서 성매매와 마리화나가 합법이지만 우리나라는 속인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해외에서 성매매나 마리화나를 한 혐의가 확인되면 처벌이 가능합니다.
* 속인주의 :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국에 있든지 타국에 있든지 그 소재 여해를 불문하고 자국의 법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