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좋아하고 자주 마시지만 와인에 대한 대화를 나누려면 왠지 위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와인의 종류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이 느껴지고, 와인의 영역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아닌 것 같아 이에 대해 말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RedFriday에서는 가장 유용하게, 그리고 자주 쓰이는 와인 용어 7개를 선정하여 그 뜻과 쓰임새를 소개합니다.
와인 초보자라도 단 맛이 느껴지는 와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확실히 나누어집니다. 단 맛이 나는 와인을 '스위트한' 와인이라고 하며 단맛보다는 쓴맛, 떫은맛이 나는 와인을 '드라이한' 와인이라고 합니다.
적용 예시) 드라이한 레드 와인으로 추천해주세요.
드라이한 와인에는 보통 '탄닌'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탄닌은 포도껍질, 포도씨, 포도 줄기에서 나오며 떫은맛을 냅니다. (감에서 떫은맛이 나는 것도 탄닌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드라이한 와인을 '탄닌감이 풍부한' 와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적용 예시) 탄닌감이 부드러운 레드 와인으로 추천해주세요.
미숫가루를 마셨을 때와 물을 마셨을 때 내 입안에서는 전혀 다른 무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바디감 입니다. 가벼운 느낌의 와인을 '라이트 바디', 중간 정도를 '미디엄 바디', 무거운 느낌의 와인을 '풀 바디'라고 부릅니다. 보통 풀 바디 와인으로 갈수록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고 점성(끈적거리는 정도)이 높아집니다. 보통 풀바디 와인은 질감이 진해 다가가기 힘든 경우가 있는 반면, 미디엄바디 와인은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마실 수 있습니다.
적용 예시) 미디엄 바디의 드라이한 레드 와인으로 추천해주세요.
하우스 와인은 식당에서 직접 만든 와인이 아니라, 그 식당에서 '특별히 지정한' 종류의 와인을 뜻합니다. 보통 식당의 음식과 조화를 잘 이루며, 비교적 대량으로 공급받아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잔 단위로 판매하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 하우스 와인을 싸구려 와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하우스 와인은 그 레스토랑의 기본을 잘 보여주는 지표로써 저렴하기만 한 와인은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적용 예시) 하우스 와인 화이트로 한 잔 주세요.
3유로를 추가해서 즐기는 하우스와인(좌), 하우스 와인 메뉴판(우) / 출처 : ibericarestaurant.com
마리아주는 프랑스어로 '결혼'을 뜻하는데, 이는 와인과 음식의 궁합을 뜻합니다. 보통 육류에 레드와인, 해산물에 화이트 와인이 마리아주가 잘 맞는다고 이야기하는데, 마리아주에는 절대적인 원칙이 없습니다.
적용 예시) 막창과 이 와인이 의외로 마리아주가 잘 맞는 것 같아!
스파클링 와인을 고를 때 라벨에 'Brut'라고 적힌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도 단 맛이 없고 드라이한 맛을 가진 와인입니다. 반면 적당히 단 스파클링 와인을 사고 싶다면 'Demi-Sec'이라고 적힌 와인을 고르면 됩니다. 스파클링 와인의 당도가 낮은 것에서 높은 순으로 열거한다면 Brut Zero(브뤼 제로) → Extra Brut(엑스트라 브뤼) → Brut(브뤼) → Extra Dry(엑스트라 드라이) → Sec(섹) → Demi-sec(데미 섹) → Doux(도우) 가 됩니다.
1리터의 와인에 들어있는 당의 그램 수를 종류별로 나타낸 그림 / 출처 : iscbubbly.com
보통 와인을 고르러 가면 같은 종류의 와인인데, 한 쪽의 라벨에는 'Riserva'라는 글씨가 있고, 한 쪽에는 없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리제르바 와인은 보통 3년 정도 더 숙성시킨 와인이며 알코올 함량과 가격이 더 높습니다. 보통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리제르바 와인은 엄격한 규칙에 의해 만들어지나, 미국, 호주, 뉴질랜드, 칠레 등의 나라에서 생산된 와인에는 리제르바 와인에 대한 규칙이 없으므로 스페인, 이탈리아 이외의 나라에서 만들어진 와인에 적혀있는 'Reserve'라는 단어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일반 와인보다 더 맛이 풍부하기 때문에 와인을 선물해야 할 경우 라벨에서 'Riserva'라는 글씨를 찾으신다면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