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없는 금수저 논란?'
'수저 논란'이 뜨거운 오늘날 이 논란이 가장 뜨겁게 불붙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패션 업계입니다. 유명한 상류층 집안, 혹은 유명한 셀럽 부모님을 따라 어렸을 때부터 디자이너들과 가깝게 지내고, 최신 패션 트렌드를 섭렵하는 금수저들이 런웨이에 데뷔하는 사례가 많아졌죠.
부모님이 런웨이에 바로 꽃아주지는 않았지만 디자이너와의 친분으로 비교적 쉽게 런웨이에 오르는 이런 모델들에 대한 비판도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내 노력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이라는 인터뷰로 이런 논란에 기름을 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비판을 딛고 끊임없이 노력해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모델들이 늘어가고 있는데요. 요즘은 금수저 모델들이 없으면 패션 업계에 얼굴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런웨이에서, 그리고 SNS에서 종횡무진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도 이들의 활약이 뛰어났는데요. 모스키노에서 펜디까지 주요 쇼를 섭렵하기도 했죠. 오늘 RedFriday에서는 실력 없는 금수저라는 편견을 깨고 밀라노 패션위크를 누빈 모델들을 소개합니다.
먼저 모스키노 패션쇼입니다.
웨딩드레스 무드로 모스키노의 패션쇼에 오른 지지 하디드는 대표적인 금수저 모델 중의 하나입니다. 아빠는 억만장자인 부동산 개발업자, 엄마는 모델 출신으로 이미 네 살 때 베이비 게스의 캠페인 광고를 촬영한 바 있죠. 2013년 IMG 모델스와 계약한 후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런웨이에 서기 시작했는데요. 이 당시만 해도 하이패션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통통한 모습이었으나 각종 런웨이의 피날레를 맡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죠. 그러나 지금은 하이패션 모델로 나무랄 데 없는 몸매, 그리고 워킹 실럭 등을 인정받아 실력과 화제성을 갖춘 톱모델로 거듭났습니다.
지지 하디드의 동생 벨라 하디드입니다. 만돌라를 들고 피에로에서 영감을 받은 옷을 입고 있네요. 벨라 하디드 원래는 파슨스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있었지만 2014년 모델 에이전시에서 발탁되어 계약을 맺었으며 2016년에는 '올해의 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카이아 거버입니다. 카이아 거버 또한 금수저 모델인데요. 90년대 패션계를 주름잡았던 모델, 신디 크로포드의 딸입니다. 가장 미국적이면서도 섹시한 이 모델의 딸도 2017년 패션계에 데뷔했는데요. 소멸될 듯한 얼굴, 길쭉 길쭉한 팔다리로 역대급 신체 비율을 뽐내 현재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습니다.
데뷔 첫 무대에서 금수저 모델의 편견을 가지고 있던 날카로운 눈들을 앞에 두고 의외로 워킹을 잘 해 주목받았는데요. 신디 크로포드와 나오미 캠벨이 런웨이 데뷔 전 강도 높은 트레이닝으로 워킹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러나 엄마에게 배워서 그런 것일까요? 다소 올드해 보이는 파워워킹으로 엄마의 후광이 아니었더라면 저런 워킹으로 쇼에 서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죠.
그러나 그마저도 이제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어깨와 골반을 덜 사용하는 요즘 워킹도 잘 소화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번엔 펜디 패션쇼입니다. 이번 펜디 패션쇼에서는 킴 카다시안의 동생인 켄달 제너가 금발로 깜짝 변신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가발이 아니라 자신의 머리를 탈색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켄달 제너 역시 셀러브리티 집안 출신의 금수저 모델입니다. 모델이 되기 전 <Keeping Up with the Kardashians>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었으며 2009년 모델로 데뷔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한 인터뷰를 통해 '다른 일들로 바빠 런웨이에 오를 쇼를 신중하게 골랐으며, 자신은 한 시즌에 30개씩 쇼를 서는 그런 모델이 아니라'라는 발언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후 켄달 제너의 또 다른 특혜들이 도마에 오르게 되고 결국 그녀는 사과문을 올리기에 이르렀죠.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명실상부 톱모델로 거듭났는데요. 2018년에는 세계 모델 수입 1위에 올랐으며 고질적인 문제였던 워킹도 많이 향상되어,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벨라 하디드와 지지 하디드 또한 펜디의 쇼에 섰습니다.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스케줄이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막스 마라의 쇼입니다. 금수저 모델들을 전면에 내세워 피날레를 장식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마치 미녀 삼총사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네요.
부모님 덕분에 런웨이에 오르게 되었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런웨이를 누비는 이들은 인지도와 실력으로 모델 업계에서 엄청난 지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쇼에 직접 오르기도, 패션쇼에 초대받아 쇼장의 앞줄에 앉기도 하며 연이은 패션 위크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