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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덕희 Nov 22. 2022

마스크 해롭다는 증거가 없다는  그들에게..

앞서 여러 글에서 마스크를 장기간 착용하는 것이 왜 건강에 해로운 것인지, 특히 아이들의 마스크 착용은 왜 소탐대실도 아닌 백해무익한 것인지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마스크가 건강에 해롭다고 말하면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증거란 사람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과 질병 간의 관련성을 실증적으로 연구해서 유해하다고 결론 내린 논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죠. 


앞서 글에서 맹목적인 논문 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현시대 전문가들을 개탄한 바 있는데요, 코비드 19 사태는 이 문제가 현실에서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입니다. 


예를 들면, 단기 노출로는 유기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혹은 심지어 이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요인이 장기 노출이 되면 유해성이 드러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현시대 논문을 통하여 보고되는 결과는 대부분 단기 노출에 대한 것인데, 그 이유는 단기 노출이 더 중요해서가 아니라 빠른 시간내에 결과를 얻어서 논문으로 발표하기가 훨씬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장기 노출 영향은 누군가 연구해서 보고하기 전까지는 증거가 없는 것이고, 끝까지 연구를 하지 않으면 영원히 증거가 없는 상태로 남아 있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이 마스크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해롭다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무죄라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할까요? 아니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이성의 힘으로 유해 가능성을 한번 따져볼까요? 논문이 없으면 어떠한 추론도 불가능하다고 믿는 그들에게 아래 문장을 한번 반박해보라고 말하고 싶군요.  


1. 햇빛이 인공조명보다 건강에 좋다. 이유는 인간은 햇빛과 함께 진화해 왔기 때문에 

2. 친구가 있는 것이 외로운 것보다 건강에 좋다. 이유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진화해 왔기 때문에 

3. 모유가 분유보다 건강에 좋다. 이유는 인간은 산모가 만들어내는 모유를 먹으면서 진화해 왔기 때문에 

4. 운동을 하는 것은 늘 앉아 있는 것보다 건강에 좋다. 이유는 인간은 움직임과 함께 진화해 왔기 때문에 

5. 밤에는 잠을 자는 것이 깨어 있는 것보다 건강에 좋다. 이유는 인간의 생체시계는 24시간 주기에 맞추어  진화해 왔기 때문에

6. 자연식품을 먹는 것이 가공 식품을 먹는 것보다 건강에 좋다. 이유는 인간은 자연식품을 먹으면서 진화해 왔기 때문에


이런 예문은 수도 없이 만들 수 있습니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진화해 왔기 때문에”라는 이유보다 복잡한 메커니즘을 각종 논문들과 함께 과학적 증거로 제시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단순한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므로 더 이상 깊이 들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어떤 조건 속에서 유기체가 진화해 왔다는 것은 그 조건이 유기체의 기능을 최적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앞의 논리를 그대로 마스크에 적용해보겠습니다. 


7.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은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건강에 나쁘다. 이유는 인간은 어떤 인위적인 장치로 호흡기와 얼굴을 가린 채로 진화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만약 논문이 없다고 인공조명이 햇빛보다 좋고, 밤낮이 바뀌는 것이 좋고, 가공식품이  건강에 더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가 정상으로 보지 않듯이, 논문이 없다고 마스크 장기간 착용이 건강에 무해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도 정상이 아닙니다. 



그런데 만약 인공조명이 햇빛보다 좋고, 밤낮이 바뀌는 것이 좋고, 가공식품이 자연식품보다 좋다고 보고하는 논문들이 있다면 어떡할까요? 논문이 그렇다니 믿을 건가요? 논문이 유기체의 기본 작동 원리로 추론 가능한 현상과 다른 결과를 보고 한다면 그건 당연히 논문이 틀린 것입니다. 혹 대중들은 그런 논문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전체 그림이 아닌 그림의 한 귀퉁이만 찢어서 빅데이터로 포장하고 첨단 기술로 포장하면 어떤 논문이라도 발표 가능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마스크 장기 착용의 유해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증적 연구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전체 그림의 한 귀퉁이를 어떻게 찢느냐에 따라 무해하다부터 유해하다까지, 심지어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까지 어떤 결과라도 다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즉, 논문이 있건 없건 혹은 논문에서 어떤 결과를 보고했건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스크 장기 착용의 유해성 여부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이성의 힘으로 충분히 판단할 수 있고, 그렇게 판단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당연히 해롭다입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마스크와 함께 진화해오지 않았는데, 다시 말하면 마스크가 없는 상태에서 인체 기능이 최적화되도록 진화해 왔는데 어떻게 장기간 마스크 착용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마스크가 유해하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므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현시대 전문가들이 너무나 위험하고도 한심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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