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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타기인생 Jul 19. 2020

2020년 상반기 마무리

상반기 마지막 날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황망해서 상반기에 쓴 일기를 읽어보니 일 아니면 가족과 건강 이야기다. 대회도 없고 요요도 없는 반년 이렇게 정신없고 단조롭게 반년을 보내기도 쉽지 않은데...나쁜 일 생각나기 일쑤이지만, 그래도 좋았던 일들을 한 번 하나하나 생각해보기로 한다.

베란다를 좀 재활용해서 쓰고 있는데 좋다. 캠핑의자를 하나 사다놓고 저기서 차도 마시고 책도 보고 한다. 날이 선선할때 저기 앉아 있으면 참 좋다. 카드값을 그럭저럭 줄여나가고 있다. 5월까지 아빠 걱정에 모두가 힘들었는데 요즘은 다시 소강상태다. 이 정도만 되도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엄마의 그림과 농작물로 무언가 해보고자 계속 알아보고 준비하고 있다. 엄마가 좋아하는 걸로 돈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찾아보고 있다. 민신이랑 가족들이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식구들도 민신이도 서로 좋은 마음을 가진 게 상반기 가장 좋은 일이다. 짱아가 사고로 위험했지만 건강하게 회복했다.

요요 기술 계정이 소소하게 반응이 좋다. 팔로워 200명이 됐다. 게시물 좋아요는 본 계정보다 좋다. 역시 타겟팅이 확실해야 한다. 글을 어쨌든 작년보다 꾸준히 썼다. sns에 적어놓은 의미없는 글들을 제외하고 잡다하지만 상반기에 갈무리 해놓을만하다고 생각되는 글이 60편이 조금 넘으니 그래도 1달에 10편 꼴로는 쓴 셈이다.

그 중 브런치에 업무 글을 쓴 게 반응이 나쁘지 않아 계속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무언가를 정리하고 공유하고 남에게 도움 주는 일을 좋아하는 데 (천상 공무원 체질일지도) 회사에서 요즘은 그럴 일이 많아진 게 좋다. 업무에 대한 자신감은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많이 좋아졌다.

좋은 분들을 새로 또 알게 됐고 원래 좋은 분들은 더 좋은 사람들이 되었다. 도움도 많이 받았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주점인 앨리캣이 비스트로 마스터 소묘로 리뉴얼됐고 음식은 더 맛있어졌다. 맘에 드는 맨투맨과 자켓과 셔츠. 보라색 반팔티와 바지와 가방을 찾았다. 몇년만에 드디어 내 발에 맞는 여름 샌들을 구했다. 요요 기종을 바꿨는데 맘에 들었다. 원핸드 기술을 조금씩 파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닥터 마리오라는 외국 계정에서 98년부터 모아놓은 옛날 영상들을 올리고 있는데 너무 즐겁게 보고 있다. 웹툰 <집이 없어>와 <앵무살수> <어둠이 걷힌 자리> <지옥사원> <가담항설>과 <고수>. 그리고 딜리헙의 <극락왕생> 덕에 울고 웃고 즐거웠다. 올해도 훌륭한 책을 많이 알게 되고 많이 배웠다. <춘추전국이야기>와 <중국의 서진> <임계장 이야기> <어떻게 죽을 것인가> 등이다. 민신이랑 한달에 한권 씩 책을 같이 읽어보기로 하고 지금 4권째 진행중이다. 시집을 읽게 됐다. 시의 즐거움을 전혀 몰랐는데 조금 알게 됐다.

생각나는 일이 이 정도이니 아마 더 많을 테다. 그럭저럭 잘 꾸려왔고 좋은 점도 많았다. 모두의 삶도 그랬으면 한다. 하반기도 힘을 냅시다. 최우선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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