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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타기인생 Jul 19. 2020

우리 기분은 사실 별거 아니죠

어플 <moodee>

이런저런 일로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졌는데, 몇주 전부터 매일 감정상태를 기록하는 moodee라는 앱을 쓴다. 이 어플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한번 자신이 느낀 기분을 5가지 척도 중 하나로 (최악부터 최고까지) 표시할 수 있다. 쭉 기록해놓으면 기분 추이를 볼 수 있고 해당 날짜가 지나면 수정이 불가능하다. 나는 자기 전으로 세팅해놓고 기록하고 있다.

 
이 어플을 2주 정도 쓰고 나서 두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첫째. 내가 걱정하는 것 보다는 내 기분 상태는 양호하다. 물론 어플에 기록 된 건 하루의 최종 결과고 그 사이에 무수히 많은 기복이 있지만 적어도 그 결과라도 기복이 적으니 다행이지. 두번째. 제일 중요한 지점인데...내가 곧 기분은 아니며 나빴던 순간은 어쨌든 지나간다는 걸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2주 간 기록 중 나빴던 순간도 분명 있는데 사실 일기장에 기록된 걸 들춰보지 않고는 며칠전에 뭐 때문에 기분이 1점이었는지 바로 떠올리기가 어렵다. 지금 기분은 또 며칠 전 기분과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또 내 맘대로 할 수 있지도 않다.


기분은 언제나 사실에 대한 해석에 의존하고, 해석이 곧 진실이 아니라는 점...아는 사실이고, 앞으로 또 나는 감정 기복에 시달리겠지만 막상 이것을 눈에 보이는 흐름으로 보고 나니 맘이 좀 홀가분하네. 앞으로도 계속 기록을 해 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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