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품들 중 현실에 맞닿은 작품들은 독자를 상대로 일종의 실험을 하게 된다. 사회에 관심있는 자들은 작품을 보며 그 반응들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당신의 과녁>도 그런 작품인데...나는 이 만화에 대해서 보여주는 여러 반응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뉴스를 통해 단편적으로 판단하는 사건과 인물들에 대해, 정말로 적절한 조사와 공개만 뒷받침 된다면, 사람들은 지금보다는 좀 더 깊게 사고하고 경거망동 안할텐데...따위의 쓸데없는 희망을 또 품게 되었다.
물론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야기를 읽으며 키웠던 공감대를 현실에 들어오는 순간 잊어버리고, <당신의 과녁>을 보는 사람들도 <비질란테>와 <외모지상주의>를 보겠지만...그래도 어떤 순간만큼은 타인을 이해하려고 하고 공감하려고 했다는 사실만큼은 사라지지 않으니까...이런 것들이 다 예방주사의 역할을 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