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첸향
홍콩이나 싱가폴 여행가는 친구가 한개 두개 가져오면 먹어보던 비첸향. 철사같던 편의점 육포 씹던 기억으로 한입 물었다가, 80년 전통의 비법 덕에 고기에 감기는 내 이빨을 느끼며 육포가 이렇게 부드럽다고? 하며 감탄했던 20대 초반 기억이 생생하네.
일본 가면 도쿄바나나 사오듯 동남아시아권 가면 사다달라고 부탁했던 단골 품목이기도 했지. 로띠보이를 이대에서 발견했을때 처럼 비첸향도 체인점이 생긴 걸 보고 우와! 이제 쉽게 사먹겠다! 했지만 역시 사람 마음이 그렇게는 안된다.
이제는 좀 크다 싶은 상권에서는 다 파는 제품이 됐고 그렇게 흔해진 것과 반비례해 거의 안 사먹는 게 됐다. 비첸향? 에이 글쎄...하면서. 한국이 최첨단의 소비사회가 될 수록 이국적인 별미의 기쁨은 오늘 저녁 식사 후보 abc로 금새 바뀌고 만다. 그저 다만 단 하나 바뀌지 않은 건 그때나 지금이나 비싸서 많이 사먹을 수 없다는 거� 무심코 들어갔다가 가격을 보고 죄송합니다 돈벌고 올게요 라며 후다닥 도망갔던 학생시절 오발탄 곱창이나 우래옥 소고기 같은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