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는 이유

별미일수록 흔해질 수밖에

비첸향

by 줄타기인생

홍콩이나 싱가폴 여행가는 친구가 한개 두개 가져오면 먹어보던 비첸향. 철사같던 편의점 육포 씹던 기억으로 한입 물었다가, 80년 전통의 비법 덕에 고기에 감기는 내 이빨을 느끼며 육포가 이렇게 부드럽다고? 하며 감탄했던 20대 초반 기억이 생생하네.


일본 가면 도쿄바나나 사오듯 동남아시아권 가면 사다달라고 부탁했던 단골 품목이기도 했지. 로띠보이를 이대에서 발견했을때 처럼 비첸향도 체인점이 생긴 걸 보고 우와! 이제 쉽게 사먹겠다! 했지만 역시 사람 마음이 그렇게는 안된다.


이제는 좀 크다 싶은 상권에서는 다 파는 제품이 됐고 그렇게 흔해진 것과 반비례해 거의 안 사먹는 게 됐다. 비첸향? 에이 글쎄...하면서. 한국이 최첨단의 소비사회가 될 수록 이국적인 별미의 기쁨은 오늘 저녁 식사 후보 abc로 금새 바뀌고 만다. 그저 다만 단 하나 바뀌지 않은 건 그때나 지금이나 비싸서 많이 사먹을 수 없다는 거� 무심코 들어갔다가 가격을 보고 죄송합니다 돈벌고 올게요 라며 후다닥 도망갔던 학생시절 오발탄 곱창이나 우래옥 소고기 같은 그런 것.


leedongdong_yyc_123098180_1064957350636020_4153019317365528218_n.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에게도 노동자로서의 자부심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