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현웅이와 같이 기획한 클리커리스 요요 콘테스트가 어제 잘 끝났다. 시작은 되게 심플했다. 해외에서 하는 온라인 요요 대회를 보는데 현장감이 너무 없어서 대회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어차피 전국대회나 세계대회도 아닌데 진행자나 심판이 좀 환호도 하고 박수도 치고, 해설도 하면서 현장감을 많이 살려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리고 앞서 했던 대회들을 보니 생각보다 공수가 많이 안들거 같다는 겐또도 있었다.
2.이왕 할거, 우리가 맨날 이야기하는 클리커룰을 깨는 방향으로 대회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클리커 40점 상한제를 두고 기존 Pev를 응용한 T&P를 60%까지 응용,확대했다.예전에는 다양한 성격의 이벤트 대회들이 많았는데, 그것들의 맥을 이어보자는 생각도 있었다.
3.막상 해보니 진행에 생각보다 많은 공수가 들어갔다. 처음엔 크로마키 스튜디오 대여를 생각했는데 결국 종기의 YJ요요샵이 많은 사항을 제공해줬고 도와줬다. 라이브 경험이 풍부한 종기와, 예전부터 종기와 콘텐츠 진행 합을 맞춰온 병준,원준 셋이 대회 라이브를 정말 매끄럽게 진행해줬다.
마크 몽고메리, 저스틴 웨버, 코이치로 우에타, 콜린 벡포드 등 대회 축하공연자로 점찍어놨던 사람들도 너무나 쉽게, 흔쾌히 축하공연에 응해줬다. 이 섭외도 나름 신구 조화를 위해 많은 신경을 썼는데, 자기 세계가 있느냐 없느냐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섭외했다. 역시나 공연영상은 다 환상적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67ff5kwnXk
https://www.youtube.com/watch?v=1OfTloHK8uM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의외로 좋았던 포인트는 MC와 심사위원들의 피드백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이 실시간 피드백이 좋았다고 언급해줬다. 이 포인트는 앞으로도 계속 가져갈 생각이다.
5.보완할 점은 당연히 몇가지 있다. 스텝이 좀 더 있어야 할 거 같다. 나 혼자 잡무를 다 처리해봤더니 생각보다 손이 부족했다. 아마추어 디비젼은 계속 진행할지 고민 중이다. 그리고 당연히 룰은 개정될 예정이다. 아직 큰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클리커리스’라는 방향은 계속 유지할 것이다.
이런 대회들을 통해서 선수들이 프리스타일 2분,3분을 기술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의 총 구성, 쇼, 기승전결로 짜는 연습을 할 수 있었으면, 그리고 기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들이 자신감과 요요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동기를 얻어가길 바라는 작은 욕심이 있다.
해외 선수의 참가를 어떻게 유도해서 대회를 키울 것인지, 스폰서는 어떻게 할지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지금 생각하는 것은 특정 국가 협회에 제안해서 친선전을 치르는 것이다. 한국 vs 00의 그림으로 가는 게 더 재밌는 모양이 되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있다.
6.코로나 종식은 1년 정도를 더 필요로 하고, 코로나가 끝나도 한동안 우리는 모이기 힘들어질 것이다. 처음에는 부정적 이었으나 나도 온라인 대회의 가능성에 대해 계속 생각을 해볼 수 밖에 없게 된다. 코로나가 끝나도 온라인 대회 자체는 또다른 즐길 거리로 남아 있을 거 같기도 하다. 거기서 좀 의미있는 대회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나 개인적으로도 역시 그냥 요요만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주최와 운영을 하는 게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같이 해준 모든 친구들,참가자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