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의 일체개고를 해결하는 법.
자비만 있고 지혜가 없으면 자신을 구할 수 없고 지혜만 있고 자비가 없으면 타인을 구할 수 없다. 왜 구해야 하는가. 우주가 고통이기 때문이다. 왜 고통인가. 일체가 공하여 영속치 못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연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우주이기에 세상의 본질은 고통이다. 인연 속에서 나 홀로 구할 수는 없다.
삼라만상의 일체개고를 탐구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를 보살이라 한다. 이러한 까닭에 보살이 행해야 할 여섯가지 행동의 첫번째가 보시이며 마지막이 지혜이니, 자비심이야말로 물거품의 삼천대천세계에서 나를 구하고 중생을 구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고통의 원인이 만물이 공함에 있음을 꿰뚫어보고 해법을 찾으며 길을 모색하고 수련하는 것이 지혜이다. 지혜가 있어야 자비가 의미를 찾는다.
그리하여 지혜로 열어 고통스러운 존재의 원인을 찾고. 그 고통에 공감하여 자비로 함께하니. 고해의 바다를 나갈 때 둘을 갖추면 ‘머무는 데 마음이 없이‘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지니’(반야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