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과 마케팅에 관해 흥미로운 이야기 많이 하던 분들도 정치사회노동 이야기 나오면 '광우병 폭동'이라느니 '주 52시간제 노동자의 일하고 싶은 자유를 빼앗는 발상'이라느니 '민주당 정권은 사회주의 정권'이라는 말을 꺼내는 모습은 매번 생경하다.(사회주의 맛을 좀 한번 제대로 보셔야)왜냐면 도대체 이 분들의 일을 할때의 지성은 다 어디로 달아나는 건지 의아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꽤 인사이트 있는데? 싶다가도 어느 판국에서는 남들은 초중딩때 깨닫는 일을 가지고 '지능'까지 가져와서 서울대의 대단함을 운운하는 어느 대표님이나. 베스트셀러 작가의 자격으로 '한국인이 너무 자존감 중독이다'라고 자신있게 인터뷰하는 분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인간과 지성의 조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인생에서 높은 강도의 챌린지를 요구하는 일이다. 고용창출의 효과란 내가 어떤 목표에서 사업을 했건 간에 꽤 큰 사회적 기여이기도 하다. 물론 그것도 노동하는 이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좋은 이야기꾼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그것이 인생의 다른 측면에 왈가왈부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은 아니다. 사업을 잘하거나 일을 잘한다고 해서 훌륭한 근대인이자 사회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사람들이 자꾸 까먹는 거 같다. 그리고 그런 식의 사고를 하면 기껏 기여해놓은 순효과보다 더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지...
종합적 인간의 마지막 자격은 결국 훌륭한 근대인이자 사회인으로서 판별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비즈니스 논리에 미쳐서 사회의 맥락과 역동성을 생각하지 않는 류의 인간형들이 정말 날이 갈수록 부쩍 더 많아지는 거 같다. 스타트업 씬에서 정말 전형적으로 보이는 인간 유형 같기도 하고. 이런 인간들이어야 사업을 하는 것인지.
인간의 매력을 생각하게 되는 일 하기 싫은 오전. 그나마 시간이 지나면 확실한 리트머스지 중 하나는 일론머스크 팬 중에 판단력을 믿을 만한 분이 잘 없다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