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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타기인생 Jan 12. 2024

욕심을 줄여야 시간이 는다.

지난 주 몇가지 일이 있었고 마음도 많이 흔들렸는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프리랜서의 시작은 타의반 자의반이었지만 결국 이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유롭기 때문이다.


자유롭기 때문에 내 룰을 가지고 살 수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수 있다. 약속 걱정 없이 (괴롭지만) 건강하게 먹어도 된다. 너무 많은 말을 내뱉어 후회하거나 지칠 필요 없다. 온전히 내가 잘 할수 있는 것으로 도움을 주고 그걸로 삶을 꾸릴 수 있다. 과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결과를 제공하면 된다. 불안하지만 직장 다닐때도 어차피 불안은 마찬가지였다.


일이 끊길까 걱정하는 것과 직장에서 쫒겨날까 걱정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내가 내 생존력을 믿지 않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운명의 파국이 찾아올 때 속수무책으로 불행해 지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파국에 대비해 평온한 마음을 훈련할 시간이 충분한 지금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다.


당연히 이 모든 자유의 전제에는 일을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니 그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제1과제이다. 그리고 그 과제의 수행엔 즐거움과 보람이 있다.  물론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포기하면 다음이 있을까? 다음 조직생활을 기약할 수 없는 것과 같이 다음 프리랜서도 기약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런저런 고민이 좀 홀가분해졌다.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 지금은 이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내게 주어진 자유를 온전히 사용할 때!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유명해지고 싶어서. 뭔가 되고 싶어서 일한 적이 없지 않은가. 남은 생에 그럴 일도 목표도 없다 생각하면 좀 더 명료해지는 것이다.


다만 욕심은 더 줄이고 또 줄이고 줄여야지…나만의 작은 평지풍파 기간동안 가장 큰 후회도 그것이었다. 내 욕심을 무방비하게 드러낸 것. 욕심을 안 부리는 편이라 생각했지만 여전히 나는 욕심이 많고 소박하지도 못하다. 내 가치는 그저 시대의 맥락과 우연과 호의가 겹쳐서 만들어진 허상뿐인 것임을. 자유로울려면 욕심이 없어야만 하는 것이다. 욕심이 기대를 만들고 가치를 늘리고 시간을 뺏는다. 이렇게 쓰는 이유는 내가 욕심이 많은 인간이기 때문.


소박한 인생. 몸관리를 하다 보면 결국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데 매일 매순간이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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