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무용지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줄타기인생 Oct 19. 2018

택시 맘 놓고 몰고, 맘 놓고 타는 세상


 이 상황을 보는 마음이 복잡한데...


 일단 나는 택시와 같은 운송수단에 대한 허가와 관리는 국가가 진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승객과의 밀접한 위치나 일상적인 서비스임을 생각해보면 보안의 문제가 있다는 점이 제일 큰 이유다. 택시나 대중교통을 민간업체가 신고제 형태로 운영한다고 하면...별로 좋은 그림이 그려지질 않는다.


 그러나 항상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택시기사들의 수준에 대해서 매우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꼰대질. 필요없는 잡담과 비하적 발언. 반말. 강약약강. 운전 과정에서의 폭력성...생각만 해도 너무 피곤하고 택시 탈 때는 무조건 카톡택시만 쓰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됐다.  


 나는 택시기사들의 노동환경이 개선되는 것을 바라고. 또 그런 해결을 위한 행동들을 기꺼이 지지하고 후원하지만 한편으로는 택시기사의 수준 미달 행동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가 제발 좀 이뤄졌으면 하는 강한 바람도 있다. 그리고 지금 택시파업에 대한 싸늘한 분위기들은 단순히 소비자 선택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택시 탑승 과정에서 기사들 때문에 쌓였던 일상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이 더 큰 요인일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성들의 불만은 더더욱 심할 것이다. 택시기사는 그야말로 개저씨의 표본이 되어버렸다.


 물론 전자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후자만 정리가 되는 건 택시기사 개별만 부담을 지게 되는 것이고. 그 반대하면 택시는 계속 욕을 먹게 될 것이고...


진상 손놈 또한 많은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하는 우려도 있지만 나는 그건 제도를 짜기 나름일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택시기사들의 수준 문제는 카풀을 하건 뭘 하건 다른 형태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민간기업의 운송수단이 대세가 되면, 자본의 특성상 초기에는 택시대비 서비스의 퀄리티가 높더라도 뒤로 갈수록 관리가 허술해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택시기사도 마음 놓고 일하고 승객도 마음 놓고 타는 환경에 좀 살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게 어렵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