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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타기인생 Jan 04. 2020

우리가 모든 것을 알아야 할까.

19.12.18

 꼭 이런걸 찾아서 추적하고 폭로해야만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실'들이 도대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생각해보면 '와 또 속았네~'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물론 여기 나온 당사자는 문제가 있어보이고, 그로 인해서 몇몇의 자원이 소모되었기 때문에 알려야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주장에는 별로 동의할 수 없다. 어마어마한 국고가 탈취당한것도 아니고, 무슨 공공자원이 낭비된 것도 아니다. 이 사람이 무슨 어마어마한 범죄자도 아니다. 차라리 다른 이야기를 찾는게 SBS의 자원을 의미있게 쓰는 일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당사자는 실제로도 사회적 조치가 필요한 빈곤계층으로 보인다. 이영학 사건 보도만큼이나 피로감을 느꼈다. 이런 국면을 만든게 그 당사자가 아닌데 뭐 어쩌라는 것일까.

사람들이 '가난하다고 선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라고 분노하지만, <사당동 더하기 25>나 시사인의 아동학대가정 취재가 내게 준 중요한 인식은 빈곤은 도덕이나 윤리 등에 무감하게 만드는 무서운 힘이 있으며, 가난은 가난 그 자체로 해결의 대상이지 거기서 선악을 따질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개인 윤리의 차원에서...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선행에 대해서 결과만큼이나 그 자신의 동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로 자주 한다. 자신의 선의를 일종의 투자나 편익으로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설사 결과가 우리를 속일지라도, 우리가 냈던 그 마음의 소중함에 집중하고 그것을 잃지 말자는 말이다. 물론 나 자신을 포함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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