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탭랩스 이래저래
2020년부터 개발자 연봉을 높이는 회사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2021년 들어서면서 많은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개발자의 연봉을 높이고 있습니다. 2018년도에도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인식은 있었습니다. 산업이 클라우드로 넘어가면서 더 많은 개발자가 필요해졌고 모든 산업이 디지탈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IT는 산업의 근간으로 자리매김 하는 시기였습니다. 이런 현상이 2019년에 더욱 강화되었는데, 2020년에 코로나는 모든 산업과 생활을 IT 기반 사회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개발자의 몸값은 오늘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개발자의 몸값이 올라가면 IT 구조는 어떻게 변화할지 잔디 깍기를 통해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잔디를 다듬기 위해 인류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덕분에 앉아서 운전대만 잡으면 잔디를 깍을 수 있는 기계가 나온것이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잔디 깍는 기계는 1830년에 나왔거나 1940년대에 나온 기계들이 주로 쓰입니다. 그리고 아직 인건비가 저렴한 나라에서는 기원전에 발명된 도구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나라들이 기원전부터 사용하던 낫을 이용해 잔디를 직접 힘들게 다듬고 있습니다. 잔디 깍는 기계는 오래전에 발명되었지만 여전히 사람이 직접 낫을 이용해 잔디를 다듬는 이유는 사람이 기계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IT 산업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개발자가 솔루션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솔루션 비즈니스 보다 인력 기반의 SI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거죠. 2018년의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보다도 개발자의 인건비가 저렴했습니다.
인건비가 비싸다면 카트형태의 잔디 깍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상황이 됩니다. 이왕이면 적은 사람으로 잔디를 깍아야 하니까요. 우리나라에서 개발자의 몸값이 올라간다는 것은 우리나라도 이제는 직접 SI를 통해 시스템을 만드는 것보다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한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솔류션만으로 자사에 필요한 시스템을 모두 구축할 수는 없겠지만 솔루션으로 대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메워가기 시작할거라 봅니다. 그리고 개발자의 몸값이 올라갈 수록 SI 시장은 더욱 힘든 상황으로 가기 시작할 겁니다. 반면 B2B 솔루션이나 서비스 시장은 한국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할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돈을 주고서라도 자사에 필요한 솔루션을 구매하고자 할 테니까요.
이직을 고민 중인 분이라면 특히 개발자라면 B2B 솔루션 회사로 옮기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향후 몇년간 B2B 회사들은 급격히 성장할거구요. 로켓들도 우후죽순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B2B 솔루션 회사를 간다면 SaaS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가야하구요. 우선 저희 회사부터 편하게 두드려 보시는 건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