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서비스
SaaS 서비스는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걸 말합니다. SaaS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가격과 편의성이지만 B2B 시장에서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행사에 참여하다보면 B2B SaaS 서비스에 대한 소개 발표를 종종 듣습니다. 회사의 대표 또는 임원이 나와서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우리 회사의 서비스는 기존 패키지 보다 훨씬 저렴하며 사용하기도 편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패키지 솔루션의 핵심 기능을 모두 담았습니다." 아마 해당 회사의 새로운 SaaS 서비스는 기존 패키지 솔루션의 핵심 기능을 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존 패키지 솔루션을 서비스로 전환한 것만으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B2B 솔루션을 사용하는 담당자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솔루션을 사용해서 자신의 역할을 더 잘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가격과 편의성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전문성에 맞는 수준의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해당 분야에 워낙 밝다보니 사용법이 어려워도 크게 문제되지 않으며 기능이 어려운걸 좋아하기 까지 합니다.
많은 SaaS 서비스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 정점에 있는 엔터프라이즈보다는 중소 규모의 기업들을 타겟으로 가져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미나 중국처럼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은 한국에서는 생존하기 어려운 전략입니다. 국내의 경우 SaaS 서비스들은 엔터프라이즈를 목표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SaaS 서비스 만에 제공 가능한 기능을 제공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부분이 AI일 수 있습니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 AI 분야는 SaaS 서비스가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요소가 될수 있습니다.
와탭랩스가 2016년에 어플리케이션 모니터링 서비스를 내 놓을 때도 같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SaaS 서비스는 외부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있어서 내부망을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대비 불리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와탭은 전세계 어느 리전이든 수집 서버를 제공하는 멀티리젼 기능을 추가했고 기존 어플리케이션 모니터링 솔루션에서는 제공하지 못하던 메소드 기반의 분석 기능도 만들어야 했습니다. 기존의 많은 어플리케이션 모니터링 솔루션을 사용해본 경험을 가진 전문가 집단이 반할 만한 기능을 만들기 위해 설계에서 부터 많은 공을 들였는데 이건 와탭랩스가 첫번째 SaaS 서비스인 서버 모니터링을 서비스 하면서 배운 경험을 살린 것입니다.
와탭랩스의 첫번째 서비스인 서버 모니터링은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만들었고 기존의 솔루션을 SaaS 로 변환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고객이 충분히 만족 할거라는 가정에서 시작했했습니다. 하지만 B2B 전문 담당자에게는 우리의 가정이 통하지 않았고 와탭의 서버 모니터링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SMB 시장에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니터링 서비스로 인식되었지만 전문가의 눈높이를 맞추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은 현재 와탭의 DNA에 고스란히 남아 새로운 서비스에 녹아 들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데 사용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B2B SaaS 서비스를 기존 솔루션을 서비스로 전환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패키지 솔루션으로는 제공할 수 없는 기능을 포함시켜야 합니다. 그래야만 SaaS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가격과 편의성이 날개가 되어 비즈니스의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