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서비스 모험기
많은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요구한다. "회사에 문제가 있다면 불만을 갖기 전에 스스로 해결책을 생각해라." 나도 이 이야기를 철석같이 따랐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 이야기다. 우리는 현재 문제 해결보다 공유가 더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문제에 대핸 공개 전에 해결책 부터 마련하자고 외치고 다녔는데, 이제 부터 내가 주장할 내용은 "문제가 있으면 빨리 공개하라"이다. 지금까지 기업의 문화는 수직적인 체계를 갖추었기 때문에 문제의 해결은 위에서 이루어 지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로 조직의 관계를 통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지만 스타트업과 같이 수평적이면서 일 중심적인 문화에서는 기존의 문제 해결 방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 왜 문제가 있을 때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것보다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한지 따져 보자.
기존의 수직적인 체제에 익숙한 경우 수평적이고 개인의 역량에 더 많이 의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타트업의 문제 상황은 혼돈 그 자체로 보인다. 정형화 되지 않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혼자 고민하는 것이 이제는 본인에게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결에 대하 고민보다 공유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해 지고 있다.
업무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면 각자의 정해진 역할보다는 목표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고. 이 과정에서 프로세스는 다양해 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줄어들게 되고 일에 대한 원칙만 준수하는 문화로 발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도 수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경우가 많다.
훌륭한 많은 기업들이 프로세스의 개선을 통해 문제를 개선 해 왔다. 하지만 당신의 회사가 프로세스로 동작하지 않는 스타트업이라면 어떻게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까?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일 중심의 문화가 프로세스보다는 원칙에 의존한다면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공유와 공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원칙을 바꿔야 한다면 모든 구성원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변경해야 할 것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왜 회사에 있는 문제에 대해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가?" 그게 바로 문제 해결을 원하는 문화 때문이다.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면 말도 하면 안되도록 우리가 강요하는 문화를 만들었던 것이다. 많은 대표들이 이 부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대표들은 문제를 보면 해결책을 찾는데 익숙한 사람들이다. 어쩌면 그런 일련의 행동이 익숙하기 때문에 대표가 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런 대표들은 직원들이 회사의 문제들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며 불만을 제기한다. 하지만 회사의 직원들 또한 회사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겪고 있으며 관심도 엄청 많다. 다만 해결책을 혼자 찾을 수 없으니 말을 안할 뿐이다.
공유와 공감을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해결책을 찾도록 문제를 공개하는 사람들을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회사의 문화는 보상, 승진, 해고의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이 직접 체감하며 만들어지므로 해결책을 찾도록 문제를 공개하는 사람들을 처벌하지 않고 포상과정을 통해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벤 호로위츠의 하드씽에서도 읽을 수가 있다.
건강한 기업 문화는 나쁜 소식을 나누도록 직원들을 장려한다. 사내의 문제들을 공개적으로 자유롭게 논의하면 훨씬 빠르게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문제를 숨기는 회사는 그 문제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좌절시킨다.
그렇다면 건강한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CEO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답은 오로지 하나뿐이다. “해결책을 찾도록 문제를 공개하는 사람들을 처벌하지 않고 포상하는 문화를 형성하라.”
그러자면 먼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하는 잘못된 격언들을 경계해야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문제를 가져오려거든 해결책도 가져오라.”는 구닥다리 경영 규범이다. 그 중대한 문제를 해당 직원이 해결할 수 없다면 어쩔 텐가. 예컨대 한 엔지니어가 제품의 출시를 준비하던 중에 심각한 결함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에게 문제를 은폐하라고 지시할 것인가. 경영과 관련된 이런 뻔한 격언들은 직원들에게 추상적인 동기를 고취하는 데는 좋을지 몰라도,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에는 최악의 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정보 흐름의 단절은 회사의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
하드씽 | 벤 호로위츠, 안진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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