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25살 신입사원, 40대 동료사원을 만나다.

응애, 애기 신입사원의 학원 적응기

by 이두리

처음 입사하고 일주일이 지났을까?

직원 A 씨를 처음 만났다.


아 저 사람, 느낌이 싸한데?



사회생활은 거의 처음이었으나 나의 직(*별로 믿을만한 녀석은 아님)이 나에게 경고를 내리고 있었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별로 믿을만한 녀석은 아닌지라 가볍게 무시했더랬다.

사실 난 [평생직장은 아니더라도 내가 입사한 이곳에서 열심히 경력 쌓아야지!]라는 느낌에 심취해 있었을지도.

모두가 아는 인터스텔라의 그 장면처럼 '도망쳐! 기회가 있을 때 도망치란 말이야!'라고 또 다른 내가 울부짖는 것도 모른 체...

인터스텔라(2014)


직원 A 씨는 따끈따끈한 신입사원인 나보다 15살 정도 많았지만 나와 같은 사원의 직책을 가지고 있었고, 8개월 정도 일찍 들어왔다고 한다.

안녕하세요.라고 짧게 말하고 다른 말도 안 하고 일에 열중하는 그.

깡마른 체형에 크지 않은 키, 솔직히 외적인 첫인상이 썩 좋지 않았지만 나는 내가 모르는 일을 알려줄 수 있는 바로 윗사수가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

앞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던, 정말 아기 같은 생각을 했었다.


인수인계를 해주던 선생님이 떠나기 하루 전, 선생님은 날 따로 부르시며 작게 말씀하셨다.


선생님. 직원 A 씨한테
되도록 말 걸거나 친해지지 말아요.


그렇게 말한 의미가 무엇이었을까? 이제는 알지만 그때는 몰랐던 것 같다. 그 선생님이 하도 진지하게 말씀하시기에 고개만 끄덕거렸던 기억이 남아있을 뿐.

의문스러운 그 말을 남긴 채 인수인계 해주시던 선생님이 떠나고, 5개월 정도 지났을까나.

그 일이 있었다.




처음부터 직원 A 씨와 그렇게 가까운 것은 아니었다. 그 사람은 항상 본인이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이었고, 그의 책상에는 치우지 못한 서류더미로 가득했다.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학원은 항상 바빠서 직원들이 버티지 못하고 한 달, 두 달 만에 나가버리는 곳이었지만 '본인의' 일이 너무 바쁘고 줄어들지 않는다며 하루에 10번도 넘게 한숨을 크게 쉬곤 했다.


같은 일을 하고, 자리도 옆자리여서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냥 출근하면 소소하게 오늘 점심 뭐 먹지,라는 이야기를 하며 농담 따먹기 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을 때,

인포데스크에서 일하던 선생님이 관두게 되면서 그 자리가 공석이 되는 일이 있었다.

대표님은 새로운 직원을 뽑고 싶지 않아했고, 공석을 메꾸기 위한 담당자로 내가 선정되었다.

교무실이었던 내 자리는 인포데스크로 옮겨졌고 겨우 적응했던 행정일이 모집업무로 변경되었다.


그 선생님은 행정에서의 나의 공백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나가면서 자기가 얼마나 바빠졌는지, 그리고 이 사태를 만든 대표와 상사인 부장님에 대한 만을 토로했다. 그 사람은 회사 메신저, 상사가 자리를 비운 틈 등을 사용하여 정말 끊임없이 회사 욕을 하곤 했지만 나는 정말 그 이야기를 할 때마다 공감을 해주곤 했다.

깊은 의미 없이 선배의 힘듦을 공감해 주는 것 또한 후배의 덕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직원 A 씨가 날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직원 A 씨는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해야 하는 주말당직 근무(주말수업도 있기에)를 한 달에 2번씩 나오곤 하였으나, 언제부턴가 내가 나오는 날까지 출근하며 무급으로 일을 하다 가고는 했다.


처음에는 정말 일을 하다 갔으니 그러려니 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는 나에게 말을 걸며 노는 일이 하는 일의 잦아졌고 무급으로 출근할 때는 미뤄진 업무를 거의 하지 않았다.

또한, 그가 내 옷차림새를 지적하고 자신과 단 둘이 술을 마셔주길 바랐으며 내가 일찍 퇴근을 하던 늦게 퇴근을 하던 퇴근하는 시간을 맞추고, 퇴근하는 내가 탈 버스정류장까지 따라오며 배웅하는 본새를 보였을 때,

나는 참을 수 없어 상사분들께 이 사항을 말씀드렸다.


내가 그 말을 하고 상사가 한 말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거, 너 좋아해서 하는 행동 아니야? 술 한번 먹어줘~ 그럼 귀찮게 안 굴걸?


역겨웠다.

토악질이 쏠렸다.

상사라는 인간들의 나이대가 겨우 30대 중후반이었지만 요즘 나이 많은 사람들도 잘하지 않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고 있었다. (심지어 부장님은 여자다.)

물론, 그런 말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조 했지만 그들은 내가 농담을 하는 줄 알았는지 웃었다.


'더 다닐 수 없다.'라고 생각했고 정말로 탈출하고자 했다.

그렇지만, 가 이직하는 회사에서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게끔 관련 경력 1년은 채워야 했다. 가볍게 관둘 수 없어서 더 괴로웠다...


결국 나는 그 일이 있어도 [일 잘하는 사원]이라는 타이틀을 달 때까지 퇴사를 할 수 없었다.

내가 부장님의 신임을 얻고 연봉이 그 사람보다 올라갔을 때,


또 일이 터졌다.






[다음 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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