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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별 목표에 따른 핵심 금융상품

사회초년생 월급으로 살아남기 08

우리가 돈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빠지는 건 결국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돈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기간에 따라 재무설계를 해야 할 이유지요. 앞으로 인생에 닥칠 대형 이벤트인 결혼자금, 자녀교육자금, 주택자금, 비상자금, 노후자금 등 ‘5대 자금’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순차적으로 필요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돈을 집중적으로 모을 수 있는 시기는 인생 전반에 걸쳐20년 내외로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그 시작을 알리는 시기가 바로 사회초년생 시기죠. 이 시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항상 돈에 허덕이고 쫓기는 ‘마이너스 삶’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5대 자금을 토대로단기·중기·장기 목표를 분리해 가로형으로 얼마나 ‘동시에, 꾸준히 운영’하느냐가 재테크의 성패를 가릅니다.내일 당장이라도 예기치 못한 곳에서 꿈에 그리던 이성을 만나 1년안에 결혼을 다짐할 수도 있는 것처럼 사람 일은 함부로 점칠 수 없습니다. 즉, 장기로 생각했던 계획이 언제 단기적 계획이 될지 모르며, 단기로 생각했던 계획이 중·장기 계획으로 변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따라서 ‘목표’와 ‘기간’에 따라 준비하되 목표에 무게감을 실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급변하는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단기 목표로는 결혼이나 전세자금이 있고, 중기 목표로는 내 집 마련과 자녀교육비, 장기로는 노후자금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각 목표에 따라 투자·저축 금액의 몇 퍼센트를 투자해야 하며 적합한 금융상품이 어떤 것들이 있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1. 단기자금 마련 (투자금액 20%)


집필 과정에서 정말 다양한 사회초년생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강남역 지하에 잡화점을 차린 친구,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한 20대 후반 남성 신입사원 그리고 23세부터 일한 5년차 여자 대리 등 많은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건 우리나라가 저금리 시대에 들어섰다는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순진한 대학생이든 제법 큰돈을 만져본 직장인이든, 모두들한결같이 “저축은 곧 적금이다”라는 맹신이 강했는데 현재는 은행 저축에 대한 믿음이 약해진 상태였습니다. 은행에 돈을 불입하면 불지가 않는다는 거였죠. 다시 말해 저축식 재테크에서 투자형 재테크에 대한 갈

망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1,000만 원을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은행 보통예금통장에 넣어두면 1년 후에 이자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계신가요? 1.5% 정도의 금리라면 약 15만 원 정도를 받을 수가 있지만 이자소득세(15.4%)와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체감이자는 거의 ‘제로’ 또는 ‘마이너스’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약속된 일정을 어기고 환급을 요구할 시 그나마 이자도 받지 못합니다. 예금자보호법, 원금 보장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돈을 맡기는 행위가 돼지저금통에 저축하듯 게으름과 무지함을 취급 받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기’ 자금 운용엔 적금만한 것이 없습니다. “3년 안에 1억 원을 모을 수 있을까요?” 상담 중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물론안정성과 수익률 모두 중요합니다. 허나 단기간에 목돈을 모으기 위해선 수익률보단 안정성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 시점에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엔 큰 리스크가 동반됩니다. 때문에 적금만큼 적합하고 안전한 건 없습니다. 초년생 시절에 경기에 따라 달라지는 불확실한 투자에 올인하는 것보다 안정성에 치중해 저축을 하는 습관부터잡는 것이 좋습니다. 적금을 제외한 대표적인 단기 금융상품으로는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증권사의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통장(CMA)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은행 상품들은 예금자보호대상 상품이지만 증권사MMF나 CMA는 예금자보호대상은 아니지만 그의 반해 입출금이 자유롭고 일일 이자가 붙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MMDA(Money Market Deposit Account)는 은행이나 농협, 수협이 취급하는 저축성예금을 말합니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각종 이체와 결제도 할 수 있으며 예금자보호법에 의하여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치한 금액이 높을수록 약정금리는 높아지고, 정해진 금리만큼의 수익을 보장받습니다. 다만 500만 원 미만의 소액이나 예치기간이 7일 미만일 경우 이자가 없거나 기준금리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에 너무 소액을 운영하기엔 부적합하죠. 고객이 맡긴 예금을 어음이나 채권에 투자하여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 금융상품인데 단 하루만넣어놔도 이자가 붙기 때문에 예비자금 통장으로 자주 활용되지만 단기수익을 위해 활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2. 중기자금 마련 (투자금액의 50%)


적은 돈으로 짧은 기간에 일확천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확률은 극히 희박하죠. 매주 약 512만 명이 로또를 즐기며 1,000만장의 티켓이 판매 된다고 합니다. 이들의 로또에 대한 인식은 되든 안 되

든 긍정적입니다.“5,000원으로 구매한 즐거운 상상이라 생각하니 당첨이 되지 않아도 돈이 아깝지 않다.”

명언마냥 참 멋있는 말이지 않습니까? 먹고 사는 게 모두가 편했으면 이상적인 삶에 대한 상상도 덜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재테크에는 복권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까운 단기나 중기 목표는 결혼자금입니다. 저는 결혼만큼 확실한 투자상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른 결혼으로 소비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데이트 비용을 절약하고, 맞벌이를 통해 대출금을 조기상환하고 빠르게 종잣돈을 모아 자녀를 낳을 때쯤 내 집 마련을 실현해 부동산 자산을 증대시킨다. 이 패턴은 생각보다 현실 속에서 많이 실현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부부가 소통만 잘 된다면 재산이 늘어나는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집니다. 중기자금은 보통 3∼7년 사이의 목표액을 말하는데 충분히 준비할 시간은 있는데 금리형 상품으로 하자니 투자한 시간치곤 금리가 낮죠. 목표액을 달성하기 위해서 투자는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라 함은 보통 ‘주식’과 ‘펀드’인데 이 둘의 차이를 간단히 말하자면

투자가 되는 방식은 같지만 여기서 다른 점은 ‘직접적으로 투자하느냐, 간접적으로 투자하느냐’인데 쉽게 말하면 펀드는 증권사와 전문가에게 위탁해서 운영하는 것을 말하는 거고 주식은 직접 본인이 판단하여 투자

를 하고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합니다.

중기자금 마련으로 이용되는 건 ‘펀드’입니다. 펀드는 돈을 모아 대신 투자하고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라 보면 되는데 크게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으로 나뉘며 대상, 방식에 따라 다시 나누어집니다. 더불어 수수료 부과형태에 따라 클래스도 A~D로 나뉘게 됩니다. 모아야 할 자금은 늘어나는 반면 금리는 떨어지는 추세라면 결혼자금, 주택자금 등을 충분히 모으기 위해선 오랜 기간 동안 자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초년생에게는 적립식 펀드를 추천해 드립니다.

펀드는 주식, 채권, 주식+채권, 실물자산 등에 투자를 하여 이익을 취하는 상품입니다. 펀드는 여러 금융상품들 중에서 ‘투자’ 상품에 속합니다. 따라서 항상 ‘원금손실’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립식 펀드는 뭔가? 일정 기간 동안 일정금액을 나누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소액투자가 가능해 다른 상품보단 위험성이 낮습니다.바로 ‘코스트에버리징’ 효과 때문입니다. 적립식은 동일한 금액을 적금처럼 꾸준히 투자하므로 기간에 걸쳐 주식을 꾸준히 매입함에 따라 매입단가가 평준화 되어 전체적으로 투자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물론 소액을 꾸준히 저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고수익을 노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납입하면 지금은 마이너스 수익률이라 하더라도, 코스트애버리징 효과로 인해 언젠가는 원금 이상의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상황에 매번 민감하게 반응하여 환매를 하면 미래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조차 사라지게됩니다. 또 펀드는 한곳에 올인하면 위험성이 커지므로 본인이 생각하는 최대치가 30이라면 10:10:10, 50이면 20:20:10 이런 식으로 여러 상품에 특성에 따라 나누어 투자하기를 추천합니다. 이렇게 하면 투자에 대한불신감도 적어질뿐더러 분산투자를 통해 중·단기간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3. 장기자금 마련 (투자금액 30%)


장기 목표는 노후를 대비한 연금과 보험이 대표적입니다. 연금은 은퇴 후 급여가 끊긴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보험은 미래의 가장 큰 소비인 병원비를 마련할 목적입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경제 환경과 고령화속도, 은퇴자산 규모 등이 모두 다릅니다. 이처럼 은퇴조건이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대다수 사람들이 은퇴 준비에 소홀하다는 점입니다. 그중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있지만 노후에 대한 인식은 가장 낮은 편입니다. 재테크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건 인식과 실행의 차이입니다. 캐나다의 노인파산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노인 인구가 부채를 떠안은 채 은퇴하는 적자가계가 증가하기때문인데 현재 우리나라랑 비슷한 구조입니다. 초저금리가 지속이 되면서 대출이 쉬워지고 또 금리가 낮다보니 소비풍조가 가속화 됩니다. 점점 결혼이며 노후대비며 어려워지는 거죠. 정부 입장에선 통화를 유지하고자 은행금리를 낮추었지만 서민들 입장에선 저축의지가 줄어들게 됩니다. 노후에 늙는 것도 서러운데 질병에 노출되면서 부채에 치료비 부담까지 가중되며 개인파산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부터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을 하라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고 대책이지만 현재 한국의 상황에선 불가능하단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저금리 상태이지만 우리나라는 대출이 조금 까다로운 편이며 저축활동에 활성화는 여전히 더딘 상태입니다. 현재 한국은 과도한 하우스푸어의 양산으로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다수의 파산자가 예상이 되며,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 및 변동금리 상승 등이 맞물리게 되면서 다시 한 번 큰 경제위기가 도래하리란 우려가 가득한 상황입니다. 캐나다 말고도 여러 이웃나라의 사례니 노인파산 급증 현상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장기간 돈을 묶어두면 복리로 굴려 단기간으로 운용했을 때보다 큰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허나 보통 사람들은 중도해지에 대한 두려움,10년, 20년 동안 꾸준히 납입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 망설이지요. 허나 반대로 저금리가 반영된 정기적금, 정기예금에 대한 실질적 마이너스금리시대를 체감한다면 과감하게 패널티와 혜택이 모두 높은 저축보험등에 눈을 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축보험의 경우 일반사업비를 공제한다는 단점이 있는 대신 예적금보다 1% 가량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대적인 이익이 늘어나지요. 그리고 초년생 입장에선 강제적인 저축에 도움이 되는장점도 있습니다. 강조하지만 재테크의 성패는 투자 기술이 아니라 꾸준함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꾸준함은 탁월함을 앞선다’입니다. 인생에서도 가장 우선되어야 하며 성공적인 삶에 기본적인 틀이되어야 하는 말인 만큼 장기적 투자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자만이 성공할수 있음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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