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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자율을 의심하라

사회초년생 월급으로 살아남기 10

정기 적금 이자 계산법 좀 알려주세요


은행에 가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보다 1년 동안 매월 붓는 적금에 붙는 이자율이 좀 더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막상 돈을 만기 때 찾아보면 적금 이자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왜 그럴까요? 요즘 은행에 1년동안 정기예금으로 맡겨놓으면 이자율이 연 1.5% 정도 됩니다. 전국의 모든 은행들의 이자율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 가면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는데요. 2016년 5월 기준 제일 예금이자를 많이 주는 은행도 고작 연 1.9% 밖에 안 됩니다.그런데 적금은 2.0% 주는 은행들도 있지요. 왜 똑같은 은행인데 정기예금보다 정기적금 이자율이 높을까요? 뭐, 그건 은행 마음입니다만 일반적으로 요즘처럼 불경기에는 한꺼번에 많은 돈을 듬뿍 맡기는 예금보다는 매달 조금씩 붓는 적금의 이자율이 약간 더 높습니다. 왜냐면 은행이 예금을 많이 받아봐야 별로 굴릴곳이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 정기예금으로 한꺼번에 목돈을 맡기는 고객보다 차라리 매달 돈을 넣는 고객이 낫다는 겁니다. 적금은 한 달에 얼마까지만 부을 수 있다고 한도를 정해놨거든요. 그러니까 은행이 실제로 예금은 별로 받고 싶지 않은데 이자 적게 준다는 불평은 또 듣고 싶지 않을 때 적금 이자를 좀 높게 줍니다. 하지만 경기가 좋아져서 예금이 들어오는 족족 대출이 잘 나갈 때는 은행은 거액 예금을 받고 싶어 하는 거죠. 그럴 땐 예금 이자율이 적금보다 더 높습니다.



적금 이자 계산법


예금은 100만 원을 맡기고 이자율이 연 2%면 1년 후에 이자가 2만원이 붙죠? 물론 이자소득세 15.4%를 제하기 전을 기준으로요. 아주 계산이 간단한데요. 적금 이자는 계산법이 약간 다릅니다. 매월 10만 원씩 1년을 붓는 후에는 원금은 10만 원씩 열두 달 해서 120만 원이고 이자율이 2%니까 이자가 원금의 2%인 2만 4,000원이 붙을 거 같지만 실제로 이자가 1만 2,000원 밖에 안 붙습니다. “어? 적금 이자가 연 2%라고 했는데?” 실제로 붙는 이자는 저축한 총액의 1%만 붙는다는 거죠.쉬운 비유를 들어 볼게요. 예를 들어 12명의 청년들을 1월에 모두 입대시켜서 12월에 제대시키고 “너희들 군 생활은 얼마나 했니?”라고 물으면 모두 1년이라고 답하겠지요. 반면 1월에 1명, 2월에 1명, 3월에 1명, 이렇게 매달 한 명씩 입대시켰다가 12월에 한꺼번에 제대를 시키면 어떨까요? 군생활을 1년 했다는 친구부터 한 달 했다는 친구까지 다양할 겁니다. 12명의 평균 군생활은 6개월이 되겠지요. 적금이 그런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적금은 1년을 부었어도 나는 돈을 은행에 6개월만 맡겨놓은 셈이거든요. 1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0만 원씩 붓고 연말에 적금을 찾는다면 1월에 부은 10만 원은 은행 금고에 12개월 동안 들어있는 거지만 11월에 부은 10만 원은 달랑 한 달만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1년 짜리 적금이지만 내 돈은 1년의 절반인 6개월만 은행에 머무르는 겁니다. 그리하여 적금 이자가 연 2%라고 붙어 있지만 실제론 ‘1%’만 주는 거죠.


정액적립식 적금과 자유적립식 적금


앞서 저는 적금만 찰떡같이 믿어선 안 되지만 그럼에도 단기자금 마련에 적금만한 것이 없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저축이죠. 적금에는 크게 정액적립식 적금과 자유적립식 적금이 있습니다. 정액적립식 적금의 경우 계약기간 동안 정해진 일자에 정해진 금액을 납입하는 방식입니다. 가입일을 기준으로 매달 정해진 날짜에 납입하면 회차가 추가되며, 1년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가입일을 포함하여 총 12회차까지 모두 납입을 하면 해당 상품에 고시된 금리를 적용받습니다. 만약 지정된 날짜보다 늦게 입금하면 지연납입 처리됩니다. 이 경우 상품마다 다른데 지연 납입일 만큼 만기일이 늦춰지는 경우가 있으며, 지연납입 시 고시된 금리보다 낮은 별도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정액적립식 적금의 경우 지정된 날짜를 꼭 지켜서 납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유적립식 적금은 정액적립식과 달리 지정된 납입날짜가 없는 적금입니다. 언제든지 불입 가능하며, 한 달에 여러 번도 가능하도록 납입 횟수에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자를 계산할 때는 불입한 금액의 만기일까지 기간을 기준으로 고시된 금리를 적용받습니다.





당연히 예치기간인 긴 계약 초반에 돈을 많이 넣어둘수록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자유적립식 적금의 경우 분기별 납입액의 한도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가 좋은지 따지지 말고 둘 다 해라!

만약 프리랜서이거나 정기적으로 보너스를 받는 직장인이라면 정기적금 금리비교보다 자유적금 금리비교가 더 의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유적금 금리는 일정액을 꾸준히 은행에 맡기는 정기적금보다 연 0.1~0.2% 정도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자유적금은 ‘언제, 어느 때건,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만큼 돈을 넣을 수 있다’ 라는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살다보면 월급 이외에 성과급 및 명절보너스를 타기도 하고, 연말정산 환급금도 생기고, 또 집안에 안 쓰는 물건을 중고장터에 팔아서 수입이 생기거나 심지어 길 가다 돈을 주울 수도 있잖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돈을 정기적인 수입 외에 일종의 보너스라는 생각에 써버리고 맙니다. 만약에 생기지 않았다면 하지 않았을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생긴 돈을 엄한 데 쓰지 않고 저축하기엔 자유적금만한 것이 없습니다. 뚝 떨어진 목돈이며 푼돈까지, 일반 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이율을 주는 자유적금에 차곡차곡 저축하는 재미가있지요. 그래서 의지가 강한 사람에게 자유적금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보통 정기적금처럼 매달 정해진 금액을 규칙적으로 저축하는 것에 부담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더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축액을 낮게 잡거나 ‘자유적금으로 시작해서 매 달 남는 돈으로 저축하지 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선저축후소비’ 습관의 중요성이 여기서 나오게 됩니다. 저축은 무리하게 시작하고 무리해서라도 반드시 지켜내야 합니다. 책상 위에 돼지저금통처럼 언제든 생기는 부수입을 자유적금에 넣는 거지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잖아요?


푼돈을 모아서 목돈을 만들어 봐야 푼돈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깨닫습니다. 사회초년생일 때 하루라도 빨리 그 경험을 해봐야 제대로 된 재테크 마인드가 생깁니다. 푼돈은 푼돈일 뿐이라며 써버리면 평생 푼돈

이 목돈이 되는 기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강조해도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절대 믿지 못하시겠죠. 초년생이 저축에 대한 인식과 습관이 결정되는 순간이 바로 내 인생의 첫 적금이 시작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정기적금은 자유적금과는 달리 강제성 있는 저축입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초년생들이 정기적금은 으레 가입하곤 합니다. 여기서 재테크인으로 한발 더 나아가는 방법이 바로 정기적금과 자유적금을 병행하는 것입니다.

 

ISA의 도입으로 은행권의 ‘충성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라 각종 금융상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축은행들도 은행에 질세라 조건 좋은 예적금 특판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넷·모바일로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특히 많은데 이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앞서 말했듯 저축은행을 불안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은행별로 5,000만 원까지는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한도 안에 돈을 넣는 것은 안전합니다. 체크카드를 발급해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한다면 추가적인 우대금리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30만~50만 원 가량 한 달 용돈 수준이니, 역시나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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