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월급으로 살아남기 번외
급여를 받으면 통장 나누기를 통해 자금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건 일반 상식이죠!?
허나 막상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딸랑 월급과 적금 통장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펀드며 연금, 주식 등 재테크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실천을 못하는 이유는 통장 한 두 개에 돈이 꽉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재테크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은 일단 이번 챕터를 쭉 읽어보시고 덮어놓고 통장부터 4개 만드시면 됩니다. 통장 나 누기의 목적은 자금을 쓰임새에 따라 적절히 분산하고, 쓸데없는 지출이 나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세어나가는 푼돈을 없애는 것입니다. 그보다 더 큰 목적은 바로 ‘자금의 유동성 확보’입니다. 재무환경에 뜻하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을 때의 피해를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죠. 통장 나누기는 재테크 기초 중에 기초입니다. 수학으로 치면 더하기 빼기이고, 운동으로 치면 스트레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칙연산을 제대로 해야 방정식도 풀 수 있는 것처럼 펀드나 보험 같은 본격적인 재테크를 하기 위해선 ‘통장 나누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통장 나누기는 기본적으로 ‘4가지’로 나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단순히 통장을 4가지 종류로 나누는 것을 넘어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1. 급여통장
잔액은 항상 0으로 유지 (0%) 급여가 들어오면 1차적으로 월세나 통신비 같은 고정지출을 자동납 부하고, 2차로 투자 및 저축액을 이체한 후 남은 돈을 소비통장과 예비 통장에 이체합니다. 급여통장의 경우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며 각종 고 정지출을 자동납부할 수 있는 은행, 증권사로 이용하며 만약 CMA 통 장을 이용할 경우 재테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각 은행 및 증권사마다 통장개설을 할 때 제공하는 혜택이 조금씩 다르니 본인의 자금 보유 상황이나 조건, 목적에 맞도록 선택 관리합니다. 중요한건 급여통장은 ‘절대로’ 잔액이 남아선 안 됩니다. 월급은 들어 오기가 무섭게 며칠안에 ‘퍼가요’의 성지가 돼야 합니다. 물론 퍼가는 주 체가 할부금 따위가 되어선 안 되지만요. 한 달 급여는 지출과 저축, 투 자로 쓰임새가 빼곡하게 짜여 있어야 합니다. 급여통장이 ‘0’이 아니라는 것은 그만큼 노는 돈이 있다는 뜻입니다. 어영부영 하다가 쓸데없는 곳 으로 새기 십상이지요. 여윳돈은 CMA에 보관하는 등 급여통장은 항상 비어 있어야 합니다.
2. 투자통장
자동이체 날짜는 모든 통장을 동일하게 설정 (60%) 적금, 펀드, 주택청약, 보험, 연금 등을 관리하는 통장입니다. 저축도 큰 의미의 투자로 본다면 여기에 포함됩니다. 급여가 들어오면 고정지출 과 함께 가장 먼저 투자통장에 이체되도록 해야 합니다. 각각의 통장에 적금, 펀드, 주택청약, 보험, 연금 등 어떤 ‘목적’의 통장인지 태그를 붙여 어느 통장에 돈이 어떻게 흘러들어 가는지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 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동이체 및 투자상품 이체 날짜를 모두 동일하 게 하라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초년생들이 각종 자동이체 날짜를 우후죽순으로 설정하곤 하는데 이체 날짜가 동일해야 자금의 흐름을 한 번에 파악하기 용이합니다. 적어도 급여의 절반 이상은 투자통장으로 흘 러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소비통장
당신의 자제력을 믿지 마라 (30%) 술술 새는 지출을 잡으려면 애초에 쓸 수 있는 돈을 줄여야 합니다. 소비통장은 교통비, 휴대폰 요금, 식비, 여가활동비 등을 관리하는 통장 으로 4가지 통장 중 가장 변동이 큰 통장입니다. 해당 통장과 연결된 체 크카드를 이용하여 사용하며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통장은 단순히 수입을 나누는 것보다 불필요한 소비를 통제해 서 새는 돈을 막는 겁니다. 예컨대 식비의 경우 지출이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잦은 외식과 배달 음식입니다. 이런 부분을 의지만으로 막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자제력은 신뢰할 게 못 됩니다. 피 곤하면 쉬고 싶고, 돈이 있으면 쓰고 싶은 게 사람 마음입니다. 애초에 돈을 쓸 상황을 틀어막아야 합니다. ‘한 달 용돈 5만 원 줄이기!’라고 다 짐하는 것보다 애초에 소비통장에 5만 원 덜 이체하는 게 백만 배 낫습 니다. 주의할 점은 절대 추가로 잔고를 입금하지 않아야 합니다. 상황 에 따라 다르지만 급여의 20~30%를 넘어서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예비통장
평소 지출의 3배를 유지 (10%) 급여통장에서 투자통장, 소비통장으로 급여를 나누고 난 후 남은 금 액은 예비통장을 통해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일 예비통장이 없 다면 각종 경조사는 물론 예기치 않은 사고, 불가피한 일이 생겨 돈이 필 요할 때 투자통장을 깨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착실하게 납입하던 적금이나 보험을 깨야한다면 손해가 막심하겠지요. 단순히 이익금 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동안의 재무계획이 무너지는 위험을 초래할 수 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예비통장 을 별도로 관리하며 급여 외 별도의 상여금 등 추가적인 수입도 넣어두 고 관리합니다. 예비자금은 급여의 5~10% 정도로 산정하는 것이 좋으 며 평소 한 달 지출의 3배 정도의 금액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단기 고금리에 속하는 CMA가 초년생들 에게 추천하는 예비자금 통장입니다. 재테크는 4가지 통장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다시 말해 재테크는 나란 히 선 4명의 선수가 발을 묶고 달리는 4인 4각 경기와 같습니다. 돈 관리 에 있어서 명심해야 할 원칙과 투자의 기본, 어디서부터 어떻게 재무관 리를 해야할지 모르는 초년생들에게 가장 핵심이자 기초가 되는 부분입 니다. 피땀 흘려 소중하게 번 돈을 모으고 지키고, 묶고, 굴리며 진짜 부 자로 갈 수 있는 반석이 되는 거지요. 제가 상담을 했었던 사람들은 직업 과 나이, 재산과 소득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그리고 희망하는 부의 수 준도 천차만별이었지요.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서 많은 시간 고생하면서 도 정작 힘들게 번 돈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고민하지 않고, 강제 성도 띠지 못한다는 건 공통적이었습니다.
통장부터 나누세요. 이 습관부터 먼저 본인에게 입힌다면 앞으로 저 축에 더욱 충실해질 것이며 무엇보다 ‘내 돈’에 대한 인지와 애정이 늘어 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