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분수’를 파악하고
‘소비의 기회비용’을 기억하라

사회초년생 월급으로 살아남기 04

대부분의 초년생들이 ‘돈을 모으는 방법’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고 무작정 모으기만 합니다. 정답 없는 재테크 세계에서 효과적으로 돈을 모으려면 나에게 꼭 맞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본인의 수준, 즉 ‘분수’를 아는 일입니다. 

재테크 1단계가 ‘목표설정’이라면, 2단계는 ‘분수파악’입니다. 목표와 현실 사이의 ‘갭’을 지출을 줄이거나, 수입을 늘리거나, 목표를 조정하면서 줄이는 단계죠. 예컨대 15년 안에 40평대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이 꿈이라고 합시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현재 내 직업과 장래 급여로는 불가능하단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면 준비기간을 늘리거나 평수를 줄이는 개선안을 강구하는 식입니다. 모호하고 허황된 꿈이 아니라, 분수를 파악하고 그야말로 현실에 입각해 재무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분수파악은 목표를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적합한 재무계획을 짜는데 도움을 줘 결과적으로 목표의 ‘실현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굉장히중요합니다.


분수파악은 3가지 측면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1) 지금 내 월급이 얼마고, (2) 현재 얼마를 쓰고 있으며, (3) 앞으로 얼마를 벌 것인지 파악해 기간에 따라 설정한 내 목표와 비교합니다. 저축을 더 하고 싶은데 수입을 늘릴 수 없으면 소득 내에서 최대치의 저축을 하면 됩니다. 아니면 소비를 줄여서 저축을 늘려야겠지요. 돈 모으는 일이 쉬운 일이라면 부자가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가는 밥 먹고 가는 똥 싸랬다.” 그 말인즉슨 적게 벌면 절약해서 써야한다는 겁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연봉 1억 원에 빚이 있는 친구가 있는 반면 연봉 2,000만 원에 알뜰히 쓰고 모아 통장잔고가 탄탄한 친구도 있습니다. ‘에이, 연봉 2,000만 원에 어떻게 돈을 모아’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요. 단언컨대 그 생각을 고치지 않으면 평생 푼돈이 목돈이 되는 걸 깨닫지 못하고 돈 때문에 고민하며 사실 겁니다. 돈을 쓰고 모으는 것은 사람 나름입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초년생들이 생각보다 한 달 용돈으로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미래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라도 경각심을 느꼈으면 합니다. 사회초년생은 미래를 위한 재테크 ‘황금기’입니다. 사회초년생과 직장생활 경력 10년 이상의 직장인의 재무목표가 동일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초년생의 재테크가 한 해 한 해 쌓여 10년 후를 만드는 것은 확실합니다. 저 역시 아직 젊지만,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앳된 초년생부터 15년차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초년생 시절 하루라도 빨리재테크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뻔한 말이라 생각되시겠지만 제가 계속해서 재테크 마인드를 강조하는 이유도여기 있습니다. 정말 솔직하고 정직하게 나를 한번 바라보세요. 내가 바라는 이상과 내가 처한 현실이 어떤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루기위해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다 윤택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다 아는 소리라고요? 주변을 둘러보세요. 실제 실천하시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시간이 돈처럼 귀하다는 의미인데 시간과 돈은 그만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시험기간에 두시간 동안 TV를 보며 놀았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제 그 시간은 영영 공부나 다른 일에 쓸 수 없습니다.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의 기회비용’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앞선 챕터에서 29세 유통회사에 다니는 남자는학자금대출 상환과 주거비로 지출하는 돈이 너무 많습니다. 어쩌면 지금 지출한 비용 때문에 미래에 빚을 끌어 소비해야 할 처지에 놓일지도모릅니다. 만약 남자가 월세와 공과금 35만 원, 대출이자 15만 원을 연수익 3%로 20년 동안 저축상품을 운용한다면 원금만 1억 2,000만 원에이자만 300만 원입니다. 복리를 반영하고 비과세를 가정했을 땐 어마어마한 이자와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겠죠. 한 번 어느 목적에 쓴 돈은 다른 곳에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오늘 지출한 돈은 내일의 노후자금으로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초년생, 특히 남성 초년생에게 의외의 복병은 바로 자동차입니다. 자동차는 보통 36개월에서 60개월까지 장기할부로 구매합니다. 유지비도 만만치 않아 도중에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올 경우 빚이 걷잡을 수 없이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소멸되는데 자동차에 소비의 기회비용을 투자해야 할까요? 만약 자동차에 들어가는 돈 중 매달 50만 원씩만 절약해 30년 동안 장기적으로 수익률 4%

로 운용한다면 3억 5,000만 원의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구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정말 차가 필요한지, 그럴만한 상황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세요. 자신의 소비패턴을 잡지 못한 자산운용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 밖에 되지 않습니다.


덧붙이자면 20대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재테크 습관을 기르는것입니다. 즉, 많은 전문가가 말하는 ‘선저축 후소비’지요. 무슨 일이 있어도 소득의 50%는 저축과 투자에 쓴다고 마음먹어야 합니다. 특히 투자통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리가 1%대로 떨어진 시점에 예적금만으로 재테크 목표를 달성하긴 어려워졌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금리지요. 이럴 때일수록 ‘투자’와 ‘절세’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사회초년생 때에는 적은 돈으로 ‘투자공부’를할 수 있는 시기기 때문에 적은 돈이라도 꼭 투자를 해봐야 합니다. 수익이 아니라 ‘투자의 방법’을 배운다는 자세로 소액이라도 조금씩 운용 해보세요.

작가의 이전글 상식을 버려라, 재테크에 무조건은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