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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의 유동성" 4가지 통장 나누기

사회초년생 월급으로 살아남기 06

급여를 받으면 통장 나누기를 통해 자금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건 초년생도 아는 상식입니다. 막상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딸랑 월급과 적금 통장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펀드며 연금, 주식등 재테크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실천을 못하는 이유는 통장 한 두 개에 돈이 꽉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재테크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은 일단 이번 챕터를 쭉 읽어보시고 덮어놓고 통장부터 4개 만드시면 됩니다. 통장 나누기의 목적은 자금을 쓰임새에 따라 적절히 분산하고, 쓸데없는 지출이나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세어나가는 푼돈을 없애는 것입니다. 그보다 더 큰 목적은 바로 ‘자금의 유동성 확보’입니다. 재무환경에 뜻하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을 때의 피해를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죠.

통장 나누기는 재테크 기초 중에 기초입니다. 수학으로 치면 더하기 빼기이고, 운동으로 치면 스트레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칙연산을 제대로 해야 방정식도 풀 수 있는 것처럼 펀드나 보험 같은 본격적인 재테크를 하기 위해선 ‘통장 나누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통장 나누기는 기본적으로 ‘4가지’로 나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단순히 통장을 4가지종류로 나누는 것을 넘어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1. 급여통장: 잔액은 항상 0으로 유지 (0%)


급여가 들어오면 1차적으로 월세나 통신비 같은 고정지출을 자동납부하고, 2차로 투자 및 저축액을 이체한 후 남은 돈을 소비통장과 예비통장에 이체합니다. 급여통장의 경우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며 각종 고정지출을 자동납부할 수 있는 은행, 증권사로 이용하며 만약 CMA 통장을 이용할 경우 재테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각 은행 및 증권사마다 통장개설을 할 때 제공하는 혜택이 조금씩 다르니 본인의 자금 보유상황이나 조건, 목적에 맞도록 선택 관리합니다. 중요한건 급여통장은 ‘절대로’ 잔액이 남아선 안 됩니다. 월급은 들어오기가 무섭게 며칠안에 ‘퍼가요’의 성지가 돼야 합니다. 물론 퍼가는 주체가 할부금 따위가 되어선 안 되지만요. 한 달 급여는 지출과 저축, 투자로 쓰임새가 빼곡하게 짜여 있어야 합니다. 급여통장이 ‘0’이 아니라는 것은 그만큼 노는 돈이 있다는 뜻입니다. 어영부영 하다가 쓸데없는 곳으로 새기 십상이지요. 여윳돈은 CMA에 보관하는 등 급여통장은 항상비어 있어야 합니다.

2. 투자통장: 자동이체 날짜는 모든 통장을 동일하게 설정 (60%)


적금, 펀드, 주택청약, 보험, 연금 등을 관리하는 통장입니다. 저축도 큰 의미의 투자로 본다면 여기에 포함됩니다. 급여가 들어오면 고정지출과 함께 가장 먼저 투자통장에 이체되도록 해야 합니다. 각각의 통장에 적금, 펀드, 주택청약, 보험, 연금 등 어떤 ‘목적’의 통장인지 태그를 붙여 어느 통장에 돈이 어떻게 흘러들어 가는지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동이체 및 투자상품 이체 날짜를 모두 동일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초년생들이 각종 자동이체 날짜를우후죽순으로 설정하곤 하는데 이체 날짜가 동일해야 자금의 흐름을 한번에 파악하기 용이합니다. 적어도 급여의 절반 이상은 투자통장으로 흘러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소비통장: 당신의 자제력을 믿지 마라 (30%)


술술 새는 지출을 잡으려면 애초에 쓸 수 있는 돈을 줄여야 합니다. 소비통장은 교통비, 휴대폰 요금, 식비, 여가활동비 등을 관리하는 통장으로 4가지 통장 중 가장 변동이 큰 통장입니다. 해당 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를 이용하여 사용하며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하지 않도록 관리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소비통장은 단순히 수입을 나누는 것보다 불필요한 소비를 통제해서 새는 돈을 막는 겁니다. 예컨대 식비의 경우 지출이 늘어나는 가장큰 원인은 잦은 외식과 배달 음식입니다. 이런 부분을 의지만으로 막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자제력은 신뢰할 게 못 됩니다. 피곤하면 쉬고 싶고, 돈이 있으면 쓰고 싶은 게 사람 마음입니다. 애초에돈을 쓸 상황을 틀어막아야 합니다. ‘한 달 용돈 5만 원 줄이기!’라고 다짐하는 것보다 애초에 소비통장에 5만 원 덜 이체하는 게 백만 배 낫습니다. 주의할 점은 절대 추가로 잔고를 입금하지 않아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급여의 20~30%를 넘어서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예비통장: 평소 지출의 3배를 유지 (10%)


급여통장에서 투자통장, 소비통장으로 급여를 나누고 난 후 남은 금액은 예비통장을 통해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일 예비통장이 없다면 각종 경조사는 물론 예기치 않은 사고, 불가피한 일이 생겨 돈이 필요할 때 투자통장을 깨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착실하게 납입하던 적금이나 보험을 깨야한다면 손해가 막심하겠지요. 단순히 이익금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동안의 재무계획이 무너지는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예비통장을 별도로 관리하며 급여 외 별도의 상여금 등 추가적인 수입도 넣어두고 관리합니다. 예비자금은 급여의 5~10% 정도로 산정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한 달 지출의 3배 정도의 금액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단기 고금리에 속하는 CMA가 초년생들에게 추천하는 예비자금 통장입니다.재테크는 4가지 통장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다시 말해 재테크는 나란히 선 4명의 선수가 발을 묶고 달리는 4인 4각 경기와 같습니다. 돈 관리에 있어서 명심해야 할 원칙과 투자의 기본, 어디서부터 어떻게 재무관리를 해야할지 모르는 초년생들에게 가장 핵심이자 기초가 되는 부분입

니다. 피땀 흘려 소중하게 번 돈을 모으고 지키고, 묶고, 굴리며 진짜 부자로 갈 수 있는 반석이 되는 거지요. 제가 상담을 했었던 사람들은 직업과 나이, 재산과 소득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그리고 희망하는 부의 수준도 천차만별이었지요.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서 많은 시간 고생하면서도 정작 힘들게 번 돈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고민하지 않고, 강제성도 띠지 못한다는 건 공통적이었습니다.


통장부터 나누세요. 이 습관부터 먼저 본인에게 입힌다면 앞으로 저축에 더욱 충실해질 것이며 무엇보다 ‘내 돈’에 대한 인지와 애정이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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