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하는 마음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by 이음음

콘서트 취재에

장학재단 행사와 학교 수업

그리고 이런저런 만남들.


일주일 동안

빠른 속도로 달리던 몸과 마음이

아직 속도를 늦추지 못한 채

우왕좌왕합니다.


눈만 감으면 해야 할 일과

챙겼어야 하는 일들이 떠올라

누워있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는

이 버릇을 어쩌면 좋을까요.


이럴 때는 기도의 자리로 자주 뛰어갑니다.

급하고 짧게 쉬어지는 숨을

한숨처럼 내뱉고 받는 그분의 위로.


분주한 시간을 바라보면서

묻고는 합니다.

욕심의 시간인가요?

아니면 순종의 시간인가요?

답은 쉽게 찾아지지 않습니다.

이럴 땐,

어려운 문제 앞에서 울고 있기보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언제든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들에게로.


하지만

두 아이와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시간조차

조급한 마음이 된다면,

긴급 조치가 필요합니다.


해야 할 모든 일을 멈추고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아이들의 유쾌함에 기대어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재미있는 영화 한 편 보기,

도서관을 어슬렁거리고 나서 들리는 편의점.

손잡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며 나누는

별일 아닌 그런 대화들.

부드러운 이불을 온몸으로 돌돌 말고

웃고 장난치는 뒹굴거림.


대단할 것 없어 보이지만

해야 할 일로 뻑뻑해진 마음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풀어지는 시간.

많은 일들을 해낼 것처럼

팔다리를 휘젓고 다녀보지만

이런 소박한 순간조차

혼자서는 만들어낼 줄 모릅니다.


노동하는 마음만으로 살 수 없기에

이렇게 사랑하는 마음을 위한

햇볕 같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깨에 힘주며 걷고 있지 않아도

"지금도 충분히 괜찮아"

잔잔하게 온기가 전해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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