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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바람이 부는 시간
사랑이 왜 변할까?
by
이음음
Dec 6. 2019
가을에서 겨울로 왔듯이
둘 사이에 머물던 사랑이
계절처럼 바뀌는 줄만 알았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반복되는 계절동안
두 사람의 마음에 차곡차곡 쌓인
크고 작은 일들.
그 무게를 견뎌내느라
오래된 그릇처럼 마음에도 금이 갑니다.
/
두 사람이 같은 사건과 같은 무게를
경험했다 할지라도 견뎌내는 마음의 강도는
다릅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마음이
다른 사람의 마음보다
좀 더 빨리, 좀 더 쉽게 깨지거나
딱딱해지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굳어가는 어깨나 허리라면
손으로 주물러 주기도 하고 스트레칭도 해보지만,
마음이 굳어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친구와 수다를 떨며 달고 단 디저트를 먹어 보기도 하고,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을 읽어보며,
노라존슨의 노래를 듣고, 산책을 해보아도
쉽게 부드러워지지 않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절뚝거리는 마음으로 두 사람이
다시 사랑의 손을 잡고 걷다가는
손을 놓칠 수 있습니다.
사랑이 두 사람 사이에 아직 머물러 있다고
확신한다면 돌아가야 합니다.
오랫동안 눌리고 아팠지만
너무 무거워 서로 말하지 못했거나
별 일 아니라고 미뤄뒀던 시간으로.
/
마음의 어느 부분이
어느 정도로 아팠는지,
마음에 작은 실금처럼 흔적을 남게 했던
사건은 무엇이었는지,
두 사람이 함께 찾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보이는 것만 보는 게 익숙한 우리에게
마음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에 온기가 닿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다른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말이 닿을 수만 있다면,
상대의 필요를 살펴주고 채워주기 위해
수고하는 눈과 손이 마음에 담긴다면,
그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어 눈물이 흐른다면,
상대의 마음이 녹아내려 생기가 돌고
온기가 되돌아올지도 모릅니다.
/
오랜 시간에 걸쳐
딱딱하게 굳은 마음이라면,
그보다 더 오래 기다리며
애써야 하는 시간이
두 사람 사이에 놓여있습니다.
그래서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다는
존귀한 사랑은,
이렇게 견디고 애쓰며 지켜낸
부드러운 두 마음 사이에서
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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