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사랑을 떠올리며
"소윤아, 사랑이 뭘까?"
사춘기 문앞에 서 있는
아이에게 사랑을 물었습니다.
사랑이 전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던
그 사건 이후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약속을 지켜야지!"
전화로 엄마에게 폭풍분노를 쏟아낸
아이의 손을 잡고 밤산책을 나섰습니다.
"소윤이 좀 혼내주고 와~"
아빠의 말에 겁을 먹었던 표정은 어디로 가고,
어느새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배시시 웃고 있네요.
엄마와 단둘이 산책하는게 마냥 좋았나 봅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날텐데...
소윤이의 손을 잡고 걸으며 잠시 기도했습니다.
예수님, 이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요?
소윤이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엄마, 아까 화난다고 버릇없이 말한 거 미안해요."
소윤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갖게 될 여러 모습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
좀 더 선명해진다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죠.
그리고
엄마 아빠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들인지를 얘기해주었습니다.
소윤이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지만
체력적으로 지치면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엄마도 울고 싶고
그냥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고.
다만, 소윤이를 사랑하고, 부모이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소윤이가 자랄수록 엄마 아빠의
좋지 않은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될거야
그래도 이해해주고, 용서해줬으면 좋겠어."
소윤이에게 했던 말이
내 마음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나는 사랑한다고 했던 이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용서했는지...
그날 밤, 한참을 걸으며
소윤이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할 수 없는 행동을 했어도
용서해주는 것, 그게 사랑이 아닐까?"
그것이 소윤이와 내가 나눈
사랑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였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그러신 것처럼,
사랑이 용서와 같은 말이 었음을.
부모는 아이와 함께 배워갑니다.
#사랑이란_뭘까_늦은밤산책
#사랑을가르쳐주신_예수님
#그래도_어려워요_예수님_도와주세요
#꼬마여자아이였던_네가_소녀가_되어가다니_엄마의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