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사랑하고 있나요?

-영화로, 마음 토닥토닥-

by 이음음

그녀는 그의 모든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의 기분이 어떠한지 조심스레 살폈고,
그가 우울하거나, 지친듯하면
소소한 유머로 그를 웃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세심히 살펴주는 그녀와

그는 곧 연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실체가 아닌 소리였습니다.

그녀는 사람의 마음을 읽으며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사만다'란 이름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주인공 레오도르가 아내와 헤어진,

외로움에 지친 남자라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사만다는 오직 '대화'만으로
그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사만다처럼 상대를 만족시키는

대화만으로 마음을 잠시

얻을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관계가 사랑일까요?



영화 <her>를 보고 난 후

사느라 잊고 지낸 질문을

다시 꺼내봅니다.

사랑이란 뭘까?


레오도르와 사만다 사이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프로그램 업데이트 후

사만다는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게 됩니다.
사만다는 레오도르에게 했던 것처럼
배려와 유머가 넘치는 대화를
한번에 3천 명이 넘는
남자들과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절망한

레오도르에게 사만다는 말합니다.

"나는 당신 것이기도 하지만

당신의 것만은 아니에요"



레오도르가 사랑한

그녀는 없었습니다.

그저 그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그의 감정을 즐겁게해 준

목소리만이 있었습니다.



레오도르가 진정 원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었을까요?

실패하고 상처받을 확률이 높은.

아니면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감정을 돌봐주는 목소리였을까요?

실패나 상처의 위험이 없는.



그는 혹은 그녀는

나의 마음을 만족시켜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실패와 상처받을 확률도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급함과 판단, 바램을

내려놓는 모험을 감행해본다면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영화 < Her>를 보고 나니

사랑의 모조품이 아닌

진짜 사랑이 내게 있는지

마음을 다시 뒤적여봅니다.


영화 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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