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음음 Sep 03. 2020

마음은, 퇴근하겠습니다

마음이 잠시 퇴근했던 그 시간에 @Leeeum

바라던 일과는 다른 일을 하고,

꿈꾸던 곳과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기대했던 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되고 싶었던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그렇게 우리는 불완전한 인생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시선은 자꾸 매끈하고 

완벽한 것을 향하려 합니다.


흠 없는 것, 매끈하고 완벽해 보이기 위해

쉴 새 없이 편집하고 수정하며 가리고 

꾸미다 보니 삶은 소진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완벽함을 위해 애쓰다 보니 

어느새 그 무엇도 기뻐할 수 없는 

낡고 지친 마음이 됩니다.


끊임없이 뭔가를 성취해야 한다는 생각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서 완벽주의는 탈진으로 인한 우울증,
소위 탈진 신드롬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_
 <완벽주의에 작별을 고하다> 중에서



시간, 나이, 건강..

인생의 한계를 그어두신 창조주의 마음을 떠올립니다. 

결국 만나게 될 불완전함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기억하게 합니다.


쉼이 없는 마음에,

오늘도 들려줍니다.


몽골 초원을 뛰어다니던

친구들이 들려준 노래를.

우리는 완벽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인공잔디가 아니라고.

시들지만 숨 쉬고, 흔들리지만

행복한 살아있는 잔디와 같다고.


"나에게는 해도 물도 필요하지 않아, 

그런 거 없이도 배부르게 살 수 있으니까. 

나에게는 시들 걱정 필요하지 않아, 

밟히고 뭉개져도 내 색을 잃지 않으니까.


모든 게 좋아 보여

하지만 내가 행복하지 못했던 이유는


나도 숨 쉬고 싶어.

비를 삼키고, 뿌리를 내고 싶어. 정말..

잔디처럼, 정말 잔디처럼..


바람이 불면 간지러워하는 들판을 봐, 

흔들거려도 내 풀잎은 느껴지지 않아..

흙 땅과 맞닿은 맨살에 부끄러워하는 

저 풀들과 다르게 난 생기가 돌지 않아..


그들은 좋아 보여 

시들어가는 모습도 아름다운 이유는.." 


_악동뮤지션의 "인공잔디"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와 아들, 그리고 숨어있던 엄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