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등을 가진 손상기 화백
쌀쌀해진 겨울에 불쑥 떠오른 그림.
굽은 척추로 다른 시선을 가졌던 화가. 손상기
그는 자신의 몸과 같이 빛나지 않는
풍경을 그림에 담았다.
자라지 않는 나무, 달동네의 골목,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한없이 어두울 것 같은 풍경이
그의 그림 안에서는 빛이 난다.
반짝이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빛.
장애로 오래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던
그는 가족에 대한 작품을 여러장 남겨두었다.
서른 아홉, 그는 두 딸과 아내와
겨울을 닮은 그림과 글을 남겨두고 떠났다.
서늘한 겨울 바람이 불면
그의 그림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