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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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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음 Feb 10. 2021

보쉬의 그림보다 더 잔인한

작품보다 더 그로테스크한 현장을 바라보며


기독교 미술사 공부 중에 만난

보쉬의 그림.


왼쪽은 에덴동산,

오른쪽은 지옥

그리고 

중앙은 타락하는 

인간 세계의 모습을 담은

제단화입니다.


500년 전에 보여준 화가의 상상력도 놀랍지만,

그가 표현해 낸 인간과 죄의 모습은

더없이 노골적입니다.


숨기고 외면하고 싶지만

가려지지 않는 현장들.



보쉬의 그림이 다시 떠오른 것은,

가려질 수 없는 사건들 때문이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 중인

정윤석 작가의 영상에서 본

중국 리얼돌(섹스돌) 공장의 모습.


그리고

이모 부부와 살던 10살 아이의 죽음.


보쉬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상을 초월한 그로테스크한 표현이 담겨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파괴하고 

인간이 인간을 먹는...



즐거운 설연휴를 앞두고

칙칙한 글을 써서 유감이지만.


10살 아이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보쉬의 그림보다 더 잔인했습니다.


둘째 아들과 같은 나이의

아이를 떠올리면 

마음에 울음이 차오릅니다.


울지 말고, 

화내지 말고

기도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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