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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Jun 30. 2021

꼰대가 아닌 어른이 되는 과거란?

김형석 교수의 <백년의독서>


"라떼는~"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무조건 꼰대가 되는 것일까요?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외치며 귀를 막는

이들의 마음도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과거와 지난 경험에 담긴 지혜까지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지난 100년을 이야기하지만,

이분은 꼰대가 아닌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철학자로서, 기독교인으로서,

한국의 지난 100년을 경험한 국민으로서

김형석 교수님의 삶이 녹아든

<백년의 독서>을 보며 더욱 느낍니다.

꼰대가 아닌 어른이 되고 싶다면 어떤 마음으로

글과 대화를 나눠야 할지를 말이지요.


<백년의 독서>에는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몸으로 겪어낸 

김형석 교수님의 인생 이야기와

철학, 기독교, 책, 공부 이야기가

힘께 얽혀 흘러갑니다.


이 책에는 노철학자가 전해주는 보너스가 있지요.

책의 2장 "책 읽기, 위대한 사상가들과의 행복한 조우" 에서는  어렵고 난해할 수 있는 철학 이야기를 고수의 실력으로 가볍게 훑어줍니다.

복음을 품은 철학자의 시선으로

헤겔과 마르크스, 칸트 등의

유명 철학자에 대한 설명과 해석은,

크리스천 독자에게는 크나큰 도움입니다.




"나의 과거가 상대에게

공감되는 이야기가 되려면?"


저자가 100세가 넘으셨으니,

과거와 지난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그의 글은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게 합니다.  


<백년의 독서>를 읽다보면

자신의 과거를 듣는 이에게 공감되는 이야기로 확장시키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발견합니다.


그러한 지혜는 과거와 경험이 향하는 방향성에서 나옵니다.

그는 단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의 이야기는 인간과 사회의 본질과 뿌리에 대한 질문으로 향해 있습니다.


그의 관심은 자신 과거 업적이 아닌,

현재로 나아가야 하는 우리들이

가야할 방향에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숙고가 필요합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될 수 있는가에 대한 돌아봄이 필요합니다.


김형석 교수님처럼 철학적 사고와 역사적 사고의 흐름 속에서 숙고하는 방법을 몰라도 괜찮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이 자신이 아닌 듣는 이를 향해 있다면

꼰대보다는 어른의 태도를 갖게 되지 않을까요?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대단한 학자라 할지라도

자신의 말만 하는 '꼰대'라 불릴만한 분들도 계시긴하지요.)



"지나치게 현대적인 것은 그 뿌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김형석 교수님의 우려처럼,

하루 하루의 경쟁에서 생존하느라

지나치게 현대적인 것 혹은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며

살아가기 쉬운 시대입니다.


현재에만 머문다면 생각과 시선은

좁고 얕아지기 마련입니다.  

세상의 떠돌아다니는 말에, 증명되지 않은 주장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과거로부터 시작된 뿌리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적, 역사적 사고로

한국과 개인의 시간을 숙고해 온 김형석 교수님의 글은

보이지 않는 뿌리를 찾는 이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의 과거가 우리의 현재를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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