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삶의미학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음음 Jul 22. 2021

화가이자 범죄자였던 그가 찾던 진실은?

빨강과 파랑이 뒤섞인 바다풍경을 그려보니 @leeeum


그는 뭐라 그럴까요
너무 극단적인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성격도, 그림도

다른 이들보다 두세 걸음 더 들어가서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의심하는 도마>, 1601-1602


창으로 찢어진 그리스도의 옆구리에
도마처럼 손가락을 넣어봐야 하는 사람.
그것도 '조심스럽게 살며시'가 아닌
쑤욱 넣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그가 그린 그림은 자극적이며 충격적입니다.

(폭력적이기까지 합니다.)

단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골리앗의 머리를 

다윗이 한 손에 들고 있는 

표현 때문만은 아닙니다.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1610


그는 골리앗의 얼굴에

범죄자가 된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습니다.

(다윗에는 자신의 젊은날의 얼굴을 그렸다는 설이 있습니다.)


카라바조.

바로크 시대를 연 화가이자, 범죄자.

그는 주변과 어울리지 못했고,

그는 그들의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에서 만큼은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을 

찾기 위해 어둠까지 뒤져야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여기 고요함을 전하는 그림 한 장이 있습니다.

"이 그림을 카라바조가 그렸어?"
라고 물을 만큼 다른 작품과 달라 보입니다. 


이 여인은 누구일까요?

낮은 의자 위에 앉아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어깨는 축 늘어져 있고,
머리는 한쪽으로 힘없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눈은 감겨 있지만 그녀는 잠든 게 아니었지요.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알게 됩니다.

여인의 눈물이 코끝을 향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누구일까요?


카라바조는

이 여인을 그리며 

또 한 번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카라바조는 성경 속의

이 여인을 그리기 위해 ,

거리에서 몸을 파는 여인을

데려왔습니다.


카라바조는 

이렇게 해서라도

그림에 무엇을 담고 싶었던 걸까요?


(이 여인의 그림에 주목하는 이유는,

카라바조가 찾던 진실의 힌트가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__________________

* 안 그래도 더운데 긴 글을 읽느라 땀 흘리면 안 돼요.

다음 편으로. (다음 편은 곧 올라오겠죠? 더위 먹고 쓰러지지만 않는다면^^;)

매거진의 이전글 습관을 벗겨낸 그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