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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음 Nov 18. 2021

현대미술, 불편하고 불쾌한데...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작가상2021> #1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작가상2021> 포스터 (Leeeum)


빌런 같은 매력이 있긴 한데,

익숙하게 만나던 스타일이 아니어서

좀 불편하기도 하고요.

호기심에 몇 번 만나보긴 했는데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안 그래도 만날 사람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은 바쁜 세상인데

이런 친구까지 만나야 해요?

이런 괴짜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왜 그래야 하는데요?


처음 현대미술을 대하는 마음이

이랬더래요.


그럼에도

현대미술을 들여다보려는 이유는

현재를 그리고 몇 걸음 앞선

미래를 보여주는

특별한 화법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올해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올해의 작가상 2021>가 열렸습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전시를

10년째 이어오고 있지요.

올해 선정된 4명의 작가는

영상, 설치, 사운드 그리고 회화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세상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요?
어떤 질문을 해 볼 수 있을까요?


이런 거대한 질문을 작품

다 담지는 못하겠지만,

네 명의 현대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였요.


그래도, 현대미술을 대할 때는

느긋한 마음이어야 합니다.

"이해 못할 수있겠다.

그래도 괜찮다" 하는

헐렁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아니면, 저처럼 오민 작가의 전시장에서

짜증내며 뛰쳐나올 수 있습니다.)


그럼 전시장으로 들어가 볼까요?



보이는 길 따라 무조건 직진하는 스타일이라

어쩌다 보니 김상진, 오민, 최찬숙, 방정아 작가 순서로   

전시를 봤더래요.

(전시를 다 보고 나니 어떤 작품을

먼저 보았는지가 중요하더군요.

앞에 어떤 작품을 보고 왔는지가

현재 보는 작품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

느낌 아닌 그 느낌...)


미술은 늘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맸지요.

그런 의미에서 영상은,

새로운 화면을 그려낼 수 있는

너무나 매력적인 붓과 캔버스입니다.

(다양한 화면을 구현해 낼 수 있는

영상 기술이 발달한 요즘은 더욱더 그렇네요)


세 명의 작가 또한 영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전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방정아 작가의 물감 줄줄 흐르는 캔버스가

더욱 반가웠네요)


오민 작가의 전시장에서

 그토록 불편함과 불쾌함을

토로하며 뛰쳐나왔는지,


하지만,

오민 작가가 그렇게 관객들을 힘들게 만들었던 이유를

추측해 가다 보면 발견하게 되는 흥미로운 생각까지.


<올해의 작가상 2021>에 대한

대단할 것 없는  조금 긴 수다를

다음편에 올려보렵니다.

(흐늘흐늘 떨어지는 가을 단풍에

마음이 느슨해지면 안 올릴 수도 있... 는.. 데...)


 미술관 주변에서는 멋진 카페들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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