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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음음
Jun 03. 2022
팀 켈러와 나의 해방일지
내가 <나의 해방일지>에서 아직 해방되지 않은 건,
복음과 문화예술이 멋지게 만날 수 있
지점을 발견한 듯해서입니다.
(뭐, 구씨의 멋짐도 한몫했고요)
추앙. 해방. 환대.
기독교인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용어지만
대중문화에서는 지극히 낯설지요.
그런데 작가는 이러한 용어를 이야기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남녀, 가족이라는 익숙한 관계의 이야기로
울고 웃게 하며 그 의미를 느끼게 합니다.
작가가 추앙. 해방. 환대 같은
종교적인 색채가 담긴 용어를 선택한 이유는
이전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떠올리면
드러납니다. '인간과 구원'에 대한
박해경 작가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네요.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그 주제를 좀 더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소망이 없는 인생을 건져 올린
무조건적인 사랑의 모습, 추앙.
구원이 필요한, 갇혀 있는
인간의 상태를 드러낸 해방.
자신을 상처 주고 배신했지만
용서로 다가가는 모습의 환대.
추앙. 해방. 환대를 향해 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해방이, 구원이 무엇인지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느끼고 감동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가치가 얼마나 필요한
시대인지를 보여주었지요.
팀 켈러는 <탈기독교시대 전도>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과 맞지 않는
'시대의 이야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날의 가치관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꽉 끼고
불편함을 주는지 문학이나 예술 작품이 드러낼 때가 있다."
꽉 끼고 불편하지만
다 그렇게 살잖아. 어쩔 수 없어.
이렇게 단념하다가 결국 딱딱하게 굳어버린 마음.
그런데 이야기 한 편이 망치가 되어
그런 마음에 금을 낼 수 있음을 봅니다.
'해방'이란 낯선 단어를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들여보내,
"나는 무엇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하는가?"란
질문을 일으키는 것처럼 말이지요.
<나의 해방일지>를 보는 내내,
새로운 바람이 부는 길에 서있는 듯
감탄했습니다.
이 시대에 사람들이 아파하는 지점을 드러내고
그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을 선언이 아닌
감성적인 이야기로 전할 수 있구나!
팀켈러의 조언처럼
탈기독교시대에는
"시대의 이야기"가 단단하게 자리잡은 마음에
"복음의 이야기"가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의 이야기가 인간을 파괴하고 상처낸 지점을
드러내고 보여주어야 하겠지요.
복음과 문화예술이
어디서 만나야 할지,
한참 찾던 길을 발견한 듯
<나의 해방일지>를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인간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시작점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란
생각이 듭니다.
구원이란 메시지와 함께 <나의 해방일지>가 끝까지
전하고자 했던 "그 어떤 것보다 귀한 한 사람"을
말한 것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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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예술 그리고 세상을 음미하다보면, 어렴풋이 보게 되겠지요. 어디를 향해 걷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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