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으로, 마음 토닥토닥-
엄마와 처음으로 미술관에 갔습니다.
"저 그림은 소윤이가 좋아하겠네!
야야...저거봐라 저 엉덩이 소명이 엉덩이랑 닮았다 깔깔깔-
저저저 사람모양 계속 변하는 거 봐. 신기하네! 신기해!"
오랫만에 손주와 함께 한 나들이여서일까요.
엄마의 들뜬 목소리가 가라앉을 줄 모릅니다.
쉴세없이 말을 쏟아내던 엄마가
한 그림 앞에서 갑자기 말을 멈췄습니다.
일시정지라도 걸어놓은 듯
엄마는 눈만 껌뻑이며 그림을 응시합니다.
상 앞에 둘러앉아
음식을 기다리는 가족의 그림이었습니다.
서로에게 익숙해,
말을 걸낼 필요조차 없어보이는
무뚝뚝한 가족이
사진인듯 그림처럼, 그림인듯 사진처럼 담겨있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불편한 마음까지 담긴
사실적인 표현때문일까요.
그림을 보다보니 마음이 조금씩 아려옵니다.
엄마의 마음도 아팠던 걸까요?
엄마는 잠시, 그림 앞에서 서서
아무 말이 없으셨습니다.
살갑게 사랑을 표현해본 적이 없어서,
그래서 더 그리운
부모님이 떠오르셨던 걸까요?
미술관에서,
나는 그림에 비친
엄마의 마음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