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할 수 없이 서두르는 마음에게

- 문장으로, 마음토닥토닥-

by 이음음

"100미터 달리기 선수는
죽어라 뛰기만 하면 돼.

하지만 마라톤 선수는
중간에 물도 마셔야 하고
반환점도 돌아야 하잖아.

마라톤 뛰는 사람은

좀 슬렁슬렁 달릴 필요가 있는 거야."





사도세자를 뒤주에 넣기 직전의

영조와 같은 눈빛으로

나를 다그칠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그는 말한다.


"뭘 그래.

그냥 슬렁슬렁 해. 슬렁슬렁."


온탕에서 몸 푸는 노인네 같은 말투로.

슬렁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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