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뉴욕

시동생과의 조우

by 한양희

처음은 신혼여행, 두 번째는 Thanks giving 연휴, 세 번째는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시동생 창수를 보기 위해 뉴욕을 찾았다.

창수 덕분에 처음으로 브루클린에 가보았고 힙한 가게들과 카페들을 알게 되었다.

브루클린은 아직 맨해튼 보다 지대가 비싸지 않아 테크 기업에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이 살고, 힙한 상점을 이 곳곳에 생겨 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고 있다며 친절한 창수가 설명해 줬다.


일요일, 브루클린의 공원에는 한껏 젊고 개성이 넘치는 20대들이 모여 웃통을 벗고 배구를 하거나 햇볕을 쬐고 있었다.

젊은이들의 파도 속에서 이젠 빈티지 샵에서 옷을 고르고 싶어도 체력이 허용하지 않는 엄연한 30대 중반이 되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나와 힝구는 브루클린 보다는 맨해튼의 워싱턴 스퀘어 공원에서 재즈를 듣는 것이 더 좋은 사람들이 되었음을 확인했다.

창수와 함께 본 뉴욕은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할아버지 트리오가 지하철에서 화음을 맞춰 노래를 부른 후, 수금을 하고 다음칸으로 옮겨 또 노래를 하는 곳. 혼자 커다란 TV를 나르는 아줌마를 젊은 청년 창수가 도와주는 그런 곳.


드디어 만난 시동생은 gentle heart, gentle soul을 가진 청년이었다. 장래에 대해 고민이 많은 젊은이. 자신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아직 찾고 있는 시인 같은 사람이었다. 힝구의 동생이라 그런지 창수가 멋진 사람이라 그런지 나는 곧바로 그가 예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고민이 많아 괴로운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정리되기도 한다는 걸 알려줬지만 그 역시도 스스로 겪어봐야 한다는 걸 나 자신도 잘 알기에. 시간이, 세상이, 창수에게 그리고 꿈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은 부드러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브루클린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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