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by 이은주

2024년 2월 28일 오후 2시경

시어머니께서 집에 오셨다. "며칠 전에 만두 좀 만들었어" 시장바구니에서 만두 2 봉지를 주섬주섬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놓으셨다. 나는 얼른 냉동실에 넣으며 "잘 먹을게요." 인사하고 따뜻한 생강차 한 잔을 내어 드렸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는 친근한 사이는 안 되는 것 같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쌓이지 않았다면 가까워 지기에는 너무 먼 당신.. 서먹서먹한 시간이 흐르고 먼저 말씀 하신다.

"이제 초등학교에서 저녁 8시까지 아이를 봐준다고 하더라.. 회사 사람 구하는데 없니?"

"아, 네.. "

어머님은 지금껏 집에서 살림만 살아 보신 적이 없으신 분이다.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사람구실 한다고 생각하며 지내오신 분이기에 아들은 힘들게 일하는데 며느리는 집에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불편하실까..

내가 전문직을 가진 여성도 아니고 지금껏 공부하며 지내왔기에 지금 당장 사회에 나간 들 무엇을 선택할까?

이것저것 따져봐야 하는 실정이다. 또한, 둘째가 이제 7살. 학교에 처음 들어가는 시기이기에 잘하든 못하든 아직은 엄마가 집에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었다. 그런 내가 시어머니의 말씀 한 마디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던 내 생각이 순식간에 침범당하면서 죄의식을 갖게 만들었다. 죄 지은 사람처럼 내 마음은 이미 꾸깃꾸깃 쪼그라들었다.

그때 지인에게서 따르릉~전화가 왔다.

시어머니 다녀가신 이야기를 하며 현재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서로의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내가 말하기를. "삶은 고(苦)라는 말이 있잖아요. 어려운 것 같아요."

"선생님, 우리가 살면서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올 때도. 올라가다 미끄러질 때도. 올라가려고 바둥거릴 때도. 삐끗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살아가는 가는 거예요." "때론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어요. 아! 그때 이런 거였구나! 하면서요." 그렇게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해방의 밤> 은유 지음

p107

"삶은 그저 삶일 뿐이지요. 늘 고난이 있습니다. 좋은 순간도 나쁜 순간도 있고, 저는 좋든 나쁘든 그 모든 순간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우리는 고통과 슬픔을 경험할 테니 가요. 그것은 삶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친절은 우리가 베풀거나 베풀지 않겠다고 선택할 수 있어요. 타인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친절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자시에 대한 친절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친절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일 텐데, 선택이기 때문에 저는 친절에 대해 쓰는 것이 좋습니다."

고난은 피할 수 없지만, 친절은 선택할 수 있다는 것. 희망적입니다.


이 글을 읽고 바닥까지 곤두박질쳐진 나의 감정을 희망으로 끌어올리는 선택을 하기로 한다.

누구에게 친절이 아닌 나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기를. 그리하여 다시 올라가려고 발버둥 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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