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인간 사이

by 이은주




우리는 현재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다.

건축 일을 하는 남자는 속초에, 여자 셋은 충주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하며 살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24년 3월 8일 오후 3시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 나 출발하는데 춘천에 들러서 닭갈비 사가지고 갈게~" "알았어요. 몇 시쯤 도착해요?" "7시쯤" "조심히 오셔요." 저녁을 일찍 먹는 여자 셋은 5시부터 시계를 보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언제 와? 배고파~" "음.. 배고프니까 일단 뭐라도 먹을래?" "엄마! 튀김가락국수~~"

"알았어, 일단 좀 먹고 있어" 내 뱃속에서도 밥 달라고 꼬르륵꼬르륵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버텼다. 닭갈비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


저녁 7시 10분쯤 삐삐삐~ 번호키 누르는 소리가 났다. "얘들아~ 아빠 오셨다~" 현관문 앞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한 손에는 닭갈비, 다른 한 손에는 감자밭빵을 들고 들어 오는 남편. 반가움에 웃음을 지었다.

"다녀왔어요." "아빠~~~~~안녕?"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나는 얼른 닭갈비를 받아 들었다. 박스 테이프를 뜯어보니 고추장 하나, 소금 하나! 프라이팬 두 개를 꺼내어 고추장은 내 담당, 소금은 10살, 7살 아이들이 담당을 맡고 동시에 요리가 진행되었다. 그동안 후다닥 상을 차리고 입 안에 군침이 돌기 시작하면서 붉은색이 아닌 하얀 속살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익어라~ 익어라 빨리 익어라~ 노래를 부르는 사이 완성이 되었다. 뭐부터? 고추장부터!

"얘들아, 먼저 먹고 있을게~" 남편과 난 와인 한 잔씩 따르고 먹기 시작했다. 음~ 역시 맛있어!!

"엄마! 소금 다 됐는지 봐줘요~" "알았어" 마지막까지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지도록 내 손목은 빠르게 움직였고 드디어 완성! "우와~ 아빠! 맛있어!" "맛있지? 맛있게 천천히 먹어~" "응~"

우린 이렇게 행복한 저녁 식사를 하고 하루 마무리를 하였다.


다음 날 아침 날씨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어디를 가면 좋을까? 네이버 검색을 하며 여기 가 볼까? 아니야 이곳은 어때? 하는데 남편이 말한다. "오늘 가야 할 것 같아.. 일요일에 근무해야 해" "응.. 알았어"

남편은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아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상황.. 좌석표를 예매하기 위해 시간을 알아보는데 점심 먹고 바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내 마음은 분주해졌다. 점심 준비를 서둘러야 했으니까.. 뭘 준비하지? 고민하다가 간단하게 먹자! 소고기, 감자, 당근, 양파, 양배추, 팽이버섯을 넣은 카레를 준비하였고 우리는 식사 후 나갈 준비를 마쳤다.


충주 버스터미널에 함께 가서 버스를 타고 떠나는 것까지 보려고 생각했지만,, 남편은 그냥 내려주고 가라고 했다. 연거푸 "가는 거 볼래~" "아빠! 같이 가~" 하는데도 괜찮다며 그냥 가라고 하는 그.

내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는 가는 길까지 보고 싶었는데.. 하지 말라고 하네 하는.. 아쉬움이 내 마음을 잔잔하게 했다. 돌아서가는 그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매일 함께 있을 때는 빈자리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부족한 부분만 눈으로 보게 되고 입으로 내뱉는 단어들은 어느새 마음을 찔러 생채기를 내고 쓰리고 아프게 한다.

떨어져 지내는 동안 가족에 대해, 서로에 대해, 한 곳을 바라보며 삶의 여정을 함께 하는 관계에서 어떤 감정과 생각들이 파도처럼 일렁이는지 경험하고 싶다.

생각에서 그리움으로. 그리움이 더해져 소중한 존재임을 진하게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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