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이들에게 주는 것보다 아이들을 통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먼저, 설명을 하자면.
송지혜 교수님은 기존 피아노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피아노를 칠 수 있도록 아이콘을 만드셨다.
아이콘을 그저 이론으로만 익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익히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교수법!
첫째 아이가 5살 때 "엄마, 나 피아노 배우고 싶어. 학원 보내줘"라고 얘기했고 "어, 그래?"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난 아직 어리니깐 호기심에 하는 말이겠지.. 생각하고 아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시간이 흘러 6살이 되었는데 여전히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것이다. '아! 진짜 배우고 싶구나!' '학원을 알아봐야겠다."
집 근처 피아노 학원이 몇 군데 있었고 교수법과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 상담을 진행하였는데 여전히 옛날 그대로의 교수법이었다.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머리로만 익힌 것은 반드시 다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우연히 길을 걸어가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상가에 인테리어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었고 슬쩍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피아노 그림이 보였다. 간판은 아직 걸리지 않은 상태였다. 오? 피아노 학원인가 보다~ 다짜고짜 얼굴을 들이밀었고 "안녕하세요? 피아노 학원일까요?" "네~ 아직 준비 중이에요. 오픈하면 놀러 오세요~" 미소 지으며 화답해 주셨다.
그로부터 지나다닐 때마다 간판은 달았는지 준비는 다 되어가는지를 살폈고 드디어 오픈하는 날 아이와 함께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기존 피아노 교수법이 아닌 느낌을 받았다. 왜? 개구리, 독수리, 하트, 날개 등 아이콘들이 붙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 원장님! 이 아이콘은 무엇인가요? 아이콘으로 피아노 교육을 하시나요?" "네~~ 아이콘 교육을 하는 곳이에요."
아이는 다른 피아노 학원은 다 안 다니겠다고 말했었는데. 이곳에 데려가니 배우고 싶다고 말하였고 첫 시작을 하게 되었다. 1년 정도 지났을 때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아이는 음악을 계속 시켜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재능이 있는 것 같아서? 아니다. 아이는 감정보단 이성이 앞서는 부분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는데 피아노를 통하여 천천히 소리를 가슴으로 느끼는 훈련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 것이다.
그렇다. 체화된 것과 의도하지 않은 울림의 소리를 한 번이라도 느껴본다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다.
난, 아이가 그것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피아노가 진정한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그 믿음 하나로 힘들다. 어렵다. 다니기 싫다를 반복하며 짜증을 부려도 기다려줄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다.
9세가 되었을 때 아이는 한계에 도달한 듯. "엄마! 나 피아노 안 다닐래!" 더 이상은 못 하겠다며 그만둘 결심을 했다.
"그래? 후회하지 않겠어? 다시 보내달라고 해도 안 보내줄 거야?" "응. 안가" "그래, 그럼"
학원은 그만두었는데 집에서는 가끔가다 건반을 누르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알았다. 이 아이 마음속에 겨자씨와 같은 작은 음악의 씨앗이 톡! 떨어져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한 달이 지나고 아이가 말한다. "엄마! 내가 생각해 봤는데 피아노는 해야 될 것 같아! 다시 보내주면 안 될까?"
"만약 다시 간다면 연습하기 싫어도 짜증 내면 안 되고, 힘들 땐 다니기 싫다는 말도 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럴 자신 있니?"라고 되물었다. "응, 안 그럴게 약속해!" 진한 진통을 느끼고 나서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송지혜 박사님이 개발하신 아이콘&스케일 콘테스트를 하신다는 연락을 받았고 참가하겠다고 동의했다.
2주 동안 아이들은 무한 반복 연습을 시작했고 영상을 얼마나 많이 찍었는지 옆에서 지켜봐서 누구보다 잘 안다.
힘들어도 멈추지 않고 노력하는 것을. 그리하여 마지막 영상을 연구소에 보냈고 결과 발표가 났다.
최우수상을 받았고 기쁨의 결과 뒤엔 또 다른 기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교수님께 직접 레슨 받을 수 있는 기회!
노력의 값은 예측할 수 없으며 더 나은,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경험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