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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꽃, 나무, 새

by 이은주




공허 속에서 혼자

외롭게 타오르는 마음이여.

고통의 검은 꽃이

심연에서 너를 맞는다.


고뇌의 높은 나무가

가지를 편다.

그 가지에서

영원의 새가 노래한다.


고통의 꽃은 묵중하여

말이 없다.

나무는 자라 구름 속에 닿고

새는 하염없이 노래한다.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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